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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온새 Mar 20. 2023

낙안읍성 민속마을

낙안읍성 봄나들이

 낙안민속자연휴양림을 자주 이용하는 편이다.

 주로 산행 후 숙소로 이용할 뿐 가까이 있는 낙안읍성은 두 번 정도 방문하였나 보다.

 홍매가 꽤 있는 편인데, 홍매도 볼 겸 금전산 산행 후 휴양림 숙소에서 잠시 휴식한 다음 가볍게 카메라와 물 한 병 들고 출발하였다. 10분도 안 걸린 것 같다.

 낙안읍성은 현존하는 조선시대 읍성 가운데 가장 잘 보존된 곳이라고 한다. 1397년 토성으로 세워졌다가, 1424년 석성으로 쌓기 시작하여, 200년 후인 임경업 장군이 낙안 군수로 부임한 이후 1626년 완공되었다고 안내되어 있다.

 예전에 방문했을 때는 성벽을 한 바퀴 돌았었다. 성곽의 총길이가 1410m라고 한다.


 주차장에 차를 두고 입구를 찾아가니 낙안읍성 표지석과 낙안 3·1 독립운동 기념탑이 우리를 맞이한다.

 고인돌과 낙안 팔경 안내판. 낙안의 절경(금전사 금강암)이 낙안팔경의 하나로 소개되어 있다.

 동문 매표소를 지나서 성벽으로 올라가지 않고, 남문 쪽 마을을 먼저 구경하기로 한다. 용인 민속촌과는 달리, 대부분의 가옥에 사람이 살고 있으며, 민박을 운영하는 집도 많았다. 총 88세대 175명이 실거주하고 있다고 한다.

 목련이 예쁜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이곳 순천은 봄꽃이 한창이다.

 초가의 이엉을 새로 단장한 집이 많았다.

노란 산수유도 활짝 피었다.

연못과 물레방아.

 옥사도 들어가 보았다. 곤장, 형틀, 칼 등의 도구도 보였다. 옥사가 생각보다 칸이 적다. 그 시절에는 지금보다 나쁜 짓을 하는 사람이 적었을까?

 갇힌다는 것 자체가 큰 형벌일 수도. 옥사 체험도 할 수 있다고 한다.  별로 하고 싶지 않은 체험이다.

 이곳 마을 이름이 남내마을인데, 남내마을의 은행나무에 관한 유래가 기록되어 있었다.

남내마을 은행나무

 도예방이다. 하얀 목화솜 화병이 인상적이었다. 도예 체험도 할 수 있다고 한다

 봄의 상징인 듯 수양버들의 연두색 빛이 참 곱다. 늘어진 가지의 연두색 머리카락은 언제나 마음을 설레게 한다.

 큰샘 빨래터에 주민 두 분이 열심히 풀을 뽑고 정리를 하고 있었다.

 "우리 마을이니까 우리가 해야지."

 마침 퇴근을 앞두고 마무리 점검을 하던 낙안읍성 관리사무소 직원이 말을 붙이자, 수줍게 웃으며 말했다. 마을에 대한 사랑과 자부심이 느껴졌다.

 낙안읍성 향리가 실제로 살았던 집이라고 전해져 오는 이 집은 초가집이긴 하지만 규모도 일반 가옥에 비해 큰 편이고, 특히 돌담이 높아서 안이 잘 보이지 않았다. 옆에 딸린 텃밭도 꽤 넓었다.

 매화는 역시 돌담과 잘 어울린다. 초가도 멋진 배경이 되어주었다.

드라마 대장금 촬영 가옥이다.

천연 염색 체험 가옥.

담 밑에 눈부신 수선화.

 동물 체험장은 아이들이 좋아할 것 같다.

 금계, 백봉오골계, 청계, 공작 등이 있다고 안내되어 있었다. 공작은 하얀색이었는데, 날개를 펼치지 않아서 아쉬웠다.

연자방아.

 목화솜이 아직도 하얗게 달려있는 목화밭이 있었다.

동백과 매화.

낙민루. 백성들을 즐겁게 한다는 뜻이리라. 동헌 입구인 모양이다.

동헌

사또가 죄인을 심문하는 장면.

 그랬거나 어쨌거나 무심한 수선화 한 무더기.

 언제나 멋스런 매화.

홍살문 뒤에 보이는 건물은 객사다.

객사

 임경업장군비각이다. 낙안 군수로 부임한 이후에 낙안읍성을 완공했다고 한다.

  마을 가운데 꾸며진 공원에 꽃이 가득하다.

 초가집 미니어처가 귀엽다.

 오줌싸개가 키를 쓰고 바가지 들고 소금 얻으러 왔나 보다. 여자 친구 앞에서 체면이 안 서는 표정이 역력하다.

 할미꽃이 많이 피어있었다. 그것도 여러 무더기였다.

 복수초도 빠질 수 없다.

 동문 쪽 성벽 위에 잠깐 올라가 보았다.

매표소로 다시 나왔다.

 동문 - 연지 - 옥사 - 큰샘 - 대장금세트장 - 서문 - 낙민루 - 동헌 - 객사 - 임경업장군비각 - 동문. 한 바퀴 다 돌았다. '주인의 허락 없이는 출입 금지'라고 되어있어서, 각 집 안을 들여다볼 수는 없었지만, 구석구석 잘 보고 왔다.

 실제로 사람이 살고 있는 곳이라 조심스럽기는 했지만, 전시물이 아닌, 실생활의 가옥을 구경하면서 옛 조상들의 생활 모습을 그려볼 수 있는 기회가 되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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