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온새 Mar 29. 2023

구례 여행

산수유 시목지/사성암/섬진강 대숲길

 이번 구례 여행으로 알뜰하게 보낸 1박 2일의 일정은 구례 화엄서 홍매를 본 후 구례 산동면 산수유 시목지 방문, 화엄사 방문, 문척면 사성암 방문, 섬진강 대숲길 걷기로 마무리하고, 지리산 정원 숲 속 수목가옥에서 숙박을 하고 돌아왔다. 화엄사 글은 지난번에 올렸으므로 산수유 시목지, 사성암, 섬진강 대숲길울 구례 여행 패키지로 함께 올린다.


<산수유 시목지>


 산수유 시목지는 구례군 산동면 계천리(계척마을)에 있다. 지리산 국립공원 전북사무소에서 19번 국도를 타고 남쪽으로 가다 보면 산수유 시목지 안내판이 보여서 찾기가 쉽다. 약 20분 정도 거리에 있다.

 예전에 지나다니면서 생각하기로는 한참을 구불구불 들어가야 되는 줄 알고 갈 생각을 못 했는데, 찾기도 쉽고 주차장과 공원이 아주 잘 조성되어 있었다.

 남원 주천에서 구례로 이어지는 지리산 둘레길이 지나는 곳이기도 한 이곳은 남도 이순신길 백의종군로 1코스이기도 하다.

 산동면의 봄을 노랗게 만드는 산수유 물결의 원조는 중국 산수유의 주산지인 산둥성에서 구례로 시집온 색시가 씨앗을 가지고 와서 심은 것이 그 시작이라고 한다. 현명한 그분의 선택이 산동면의 많은 마을을 부자로 만들고, 아름다운 풍경을 이곳을 찾는 이들에게까지 선사했으니, 참으로 감사한 마음이 든다.

 산수유 시목은 그 수령이 1,000년이 넘는데, 나무의 둘레는 약 4.8m, 높이는 7m에 이른다고 한다. 계척마을의 산수유 시목을 일명 할머니 나무라고 부르며 할아버지 나무는 원달리 달전마을에 있다.

 <동의보감>에 의하면 산수유 열매는 정신을 맑게 하고 각종 성인병과 부인병은 물론 두통, 이명, 야뇨증에도 효능이 탁월해 한약재로도 인기가 높아 예전에는 산수유나무 세 그루만 있어도 자식을 대학에 보냈다고 하여 '대학나무'라고 불리기도 했다고 한다.(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산수유 시목

 작년 가을의 붉은 열매와 노란 산수유 꽃이 잘 어울린다.

 규모는 상위마을이나 하위마을, 반곡마을, 현천 마을 등에 비하면 그렇게 넓은 편은 아니지만, 마을 곳곳에 산수유나무가 많아 마을 전체가 노란색으로 환하게 빛이 났다.


<사성암과 오산>

 사성암은 계천리에서 30분 거리인 구례군 문척면에 있었다. 백제 성왕 22년(544년)에 연기조사가 세웠다고 전해지지만 정확하지는 않다고 한다. 원래 이름은 오산암이었으나, 의상대사, 원효대사, 도선국사, 진각선사 등 4명의 고승이 수도하였다 하여 사성암이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출처: 사성암 안내판)

 구례 여행에 꽤 알려진 코스인지 단체객을 비롯하여 생각보다 많은 관광객들이 이곳을 방문하였다. 도로 옆에 주차장이 꽤 넓었는데, 대부분 차를 주차장에 놓고 택시나 셔틀버스를 이용하여 산꼭대기에 있는 사성암까지 쉽게 올라간다. 택시는 1차에 12,000원이라고 안내가 되어 있었고, 마을에서 운영하는 셔틀버스는 1인당 3,400원씩 받고 왕복으로 관광객들을 실어 나르고 있었다. 편도 10분 정도 소요되었는데, 마치 규모는 작지만 백담사 길을 다니는 셔틀버스를 탄 느낌이었다.

 자차는 출입이 안 된다고 해서 그런 줄 알았는데, 이곳까지 자차를 이용한 관광객들도 있었다.

 사성암의 특징은 암벽에 세운 절의 모습이 압권이다. 중국에서 이런 절벽에 절을 지은 경우를 가끔 방송으로 보기는 했으나, 우리나라에도 이런 멋진 곳이 있다니. 저절로 탄성이 튀어나왔다.

 53불전 나한전을 비롯하여 지장전, 산왕전, 유리광전(약사전)등의 건물이 있었는데, 암벽 위에 기둥을 세우고 그 위에 암자를 올린 모습이 아슬아슬하기도 하고 신기한 느낌이 들었다.

 계단을 올라가면 암벽 뒤쪽도 볼 수 있다.

 53불전·나한전. 53불과 500 나한이 함께 모셔진 법당이다.

 산왕전. 오산의 산신을 모시는 곳.

구례읍 전경

  바위에 동전을 올려놓았다. 소원이 이루어졌을까?

  오산으로 오르는 길에서 만난 진달래꽃. 올해 처음 만난 진달래꽃이다.

 사성암에서 정상까지는 500m 정도 걸으면 오산 정상이다.

 정상 가까이에 있는 정자.

 계단이 조성되어 있어서 오르내리는 데 어렵지 않았다.

 도선굴의 모습.

 배례석은 이 절의 스님들이 화엄사의 부처님을 향해 예를 올렸다는 장소다.

 약사전(유리광전)에 마애여래입상이 모셔져 있다고 해서 올라가 보았다.

 마애여래입상은 원효대사가 손톱으로 그렸다고 하는 설이 있다.

 셔틀버스에서 내려 사성암을 보고 오산 정상까지 갔다 온 총거리는 1.4km, 1시간 5분이 소요되었다.

 

<섬진강 대숲길>


 구례읍 원방리에 있는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도로 아래로 난 통로를 지나가면 대숲길이 나온다.

 섬진강 대숲길 시점에 있는 정자다.

 강 건너편에는 사성암이 있는 오산이 보인다.

 '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

 캘리를 연습하면서 알게 된 김용택 시인의 시가 우리를 맞이한다. 초승달 벤치와 보름달 조형물도 설치되어 있었다. 달밤 대숲의 컨셉인가 싶다.

 대나무의 초록색 선이 시원하다.

 보름달이 환하다.

 그 곁의 벤치도 친환경적으로. 철망 안에 식물이 살고 있었다.

 시점으로 되돌아와서 다시 만난 초승달.

두꺼비 다리 쪽으로 걸어가기로 했다. 섬진강의 '섬'이 두꺼비라는 뜻이라고 한다.

 대숲은 별로 없고, 개나리가 봄 잔치를 하고 있었습니다.

  금세 내 마음속이 노란 개나리꽃에 물든다.

두꺼비 다리가 보인다.

 물속에 두꺼비 조형물 세 개가 보였다. 5개라는데, 2개는 눈에 띄지 않았다.

  되돌아온다.

 섬진강 대숲길을 4.8km, 총 1시간 25분간 걸었다.

 구례 화엄사 홍매화를 보고, 좀 더 다니고 싶다고 생각이 들 때 산수유 시목지 - 사성암 - 섬진강 대숲길을 함께 여행해 보는 것은 어떨까.











매거진의 이전글 낙안읍성 민속마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