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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남산 산행

경주국립공원 남산지구 금오봉 산행

by 세온


올해는 경주 벚꽃 여행을 가기로 했다.

사촌 동생이 경주에 자리 잡고 살고 있는데, 만나보고 싶기도 해서 올해는 경주를 가자고 남편을 졸랐다.

인터넷 글에 경주 벚꽃 개화에 맞춰 마침 남산과 토함산 산행기가 올라오고 있기에, 남산을 오른 후 경주 보문단지의 벚꽃을 보러 가기로 하였다.

신라 천년의 역사 도시인 경주는 '역사유적지구'라는 이름으로 유네스코에 등재되어 있기도 하다. 불교 미술의 보고인 남산지구, 천년 왕조의 궁궐터인 월성지구, 고분군 분포 지역인 대릉원지구, 신라 불교의 정수인 황룡사지구, 왕경 방어 시설의 핵심인 산성지구로 나누어진다고 한다.

토함산 줄기가 동해를 막는 성벽 구실을 하고 있어서, 남산은 옛 서라벌을 지키는 요새로서 훌륭한 역할을 하였다고 한다.

고위봉(494m)과 금오봉(468m) 두 봉우리가 중심이 된 남산은 산 전체가 '야외박물관'이라고 불릴 만큼 불상과 탑, 석등, 연화 대좌 등 수많은 불교 유적이 발굴된 곳이라고 한다. 가히 불교 미술의 보고라고 할 만하다.

경주국립공원(남산지구)로 지정되어 있다.

서울에서 새벽에 출발하여 서남산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삼릉숲 - 상선암 - 금오봉 - 삼불사 코스로 다녀오기로 하였다. 남산은 금오산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들머리에 있는 작은 공원에 진달래가 만발했다.

남산의 바위는 대부분 화강암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석영의 함량이 높고 함철광물 성분이 적어서 밝은색을 띠며, 내부에 미세한 기포가 많아 비교적 가공이 쉽다는 안내판 설명이 있어서 옮겨본다.

오래된 숲의 느낌이 물씬 풍기는 소나무 숲이 먼저 우리와 만난다.

삼릉숲은 사진작가들 사이에 유명한 사진촬영지라고 하네요. 새벽 안개와 소나무숲의 신비스러운 모습을 담기 위해 작가들이 많이 찾는다고 한다.

다른 숲의 소나무보다 유달리 구불구불한 곡선이 멋들어진 모습이다.

숲 사이로 삼릉이 보인다. 경명왕 등 박 씨 3왕의 무덤이라고 한다. 신라 마지막 임금인 경애 왕릉은 남쪽으로 좀 더 내려간 곳에 자리 잡고 있다.

남산의 대표 봉우리인 고위봉과 금오봉 사이에는 총 63개의 계곡과 180여 개의 봉우리가 있다고 해요. 상당히 아기자기한 산인 셈이다.

남산을 오르는 탐방로도 상당히 다양한 코스가 있는 모양이다.

서울의 관악산처럼, 경주 시민들에게는 언제나 맘 먹으면 부담없이 찾을 수 있는 힐링의 산이리라.

곳곳에 진달래가 한창이었다. 나중에 사촌동생에게 들었는데, 동네 주민들이 일부러 진달래를 보려고 많이 찾는다고 한다.

소나무 숲에 유독 진달래가 많이 피어있는 것을 여러 번 보곤 하는데, 소나무나 진달래나 척박한 땅에서 잘 자라는 식물이긴 하지요. 그런데 찾아보니까, 소나무에는 천연 제초제 성분을 분비하는 특성 때문에 진달래나 철쭉 외에는 다른 식물들이 거의 살지 못한다고 한다.

소나무와 진달래꽃이 아주 잘 어울린다.

남쪽 지방이라 그런지 대나무 숲도 많이 볼 수 있었다.

입구 쪽에는 등산로가 아주 잘 되어 있었다.

1964년에 계곡 옆에서 발견되었다고 한다

진달래가 햇빛을 받아 눈부시게 빛이 난다.

계곡에 산벚나무 한 그루.

삼층 석탑이 있던 자리. 현재는 국립경주박물관 야외에 전시되어 있다고 한다.

경주 남산 삼릉계 석조여래좌상. 8~9세기경 통일신라시대의 작품으로 추정된다.

바위를 자세히 보면 마애불상의 얼굴 모습이 그려져 있다.

곳곳에 불상, 마애불상, 탑 등 석조로 된 문화재가 보인다. 옛 신라 사람들은 이곳 남산에 올라 불상과 탑을 만들면서 부처를 만나고자 했을까? 그 시대에 남산은 마음의 위안뿐이 아니라, 몸의 치유까지도 산에 들어오기만 하면 다 보장받을 수 있을 것 같은 신성한 산이었을 테지.

산 중턱 조망이 탁 트이는 곳에 자리한 상선암이다. 오래되었음직한 벚나무에 벚꽃이 활짝 피어 주변을 환하게 만들어 준다.

남산에서 내려다 본 경주의 모습. 형산강이 서라벌을 가로질러 흐르고 있다.

안내판이 없으면 모르고 그냥 지나칠 뻔하였다.

절벽에 마애석가여래좌상이 보인다.

바위 틈에도 진달래는 핀다.

소나무 세 그루가 나란히 바위틈에서 자라고 있다.

쉼터 옆에도 옛사람의 손길이.

봄은 연두색 잎사귀를 타고도 온다.

금오봉 정상에 도착했다.

남산과 마주 보이는 망산의 유래가 설명되어 있었다.

가파른 경사지에 편안하게 걸을 수 있게 계단이 설치되어 다행이었다.

아까 지나쳐 온 전망 좋은 곳이 바둑바위라고 한다.

삼불사 쪽으로 내려간다.

참나무 잎이 거의 다 나왔다.

석조여래입상은 풍화 작용의 힘을 견디어 낸 모양이다.

한 장소에 핀 진달래가 색깔이 조금씩 차이가 난다. 햇빛의 양이 다른지, 토양의 산성도에 차이가 있는지 궁금하다.

콜라주를 했더니 그라데이션 같이 재미있다.

대숲도 멋지다.

삼불사의 삼불을 만난다.

나오는 길에 환한 벚꽃 잔치.

봄까치꽃이라고 불러주어야겠다. 나쁜 이름 개불알꽃은 버리고.

광대나물의 미모.

가운데 모델은 꽃다지겠지.

벚꽃 핀 거리를 한 500m 정도 걸어서 서남산 주차장에 도착했다.

민들레도 봄봄. 노란색 봄 노래를 부른다.

되돌아와서 본 주차장 화단의 진달래도 예쁘다.

경주 남산 산행 총 5.9km, 3시간 40분 걸었다. 상선암 쪽으로 올라갈 때는 다소 험한 편이었지만, 내려올 때는 완만한 등산로라 힘이 덜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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