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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온새 Mar 01. 2024

양산 통도사 홍매화

가장 먼저 피는 자장매

2월의 끝자락. 봄이 부른다. 남도는 이미 봄이다.

겨울 나들이를 멈추고 봄을 찾아 남쪽으로 향한다.

봄을 찾아 어디로 갈까?

작년 봄은 순천 금둔사 매화 방문부터 시작하였다.

그리고 광양 매화마을과 구례 산수유마을을 찾고 화엄사 홍매를 찾았다.

아직  만나지 못한 홍매화를 찾아 양산으로 달렸다.

양산 통도사의 자장매는 전국에서 가장 일찍 피는 홍매화로 알려져, 많은 사람들이 홍매화를 만나기 위해 이곳을 방문한다. 자장매라는 이름은 이 절을 창건한 자장율사의 호를 따서 지은 이름이라고 한다.

한국 3대 사찰, 즉 삼보사찰을 양산 통도사, 합천 해인사, 순천 송광사 셋을 가리킨다고 한다. 통도사는 그중에서 불보사찰이라고 하는데, 자장율사가 중국 유학을 마치고 불경과 불사리를 가지고 귀국하여 선덕여왕 15년(646년)에 창건한 절이다. 부처의 진신사리를 안치한 절이기 때문에 불상을 모시지 않는다고 한다.

그 유명한 양산 통도사를 둘 다 처음 방문하였다. 통도사를 전부터 오고 싶었다면서 남편이 감회에 젖는다.

물론 목적은 홍매화를 보러 온 것이지만, 천년이 넘는 역사를 지닌 고찰의 멋스러움에 먼저 빠져들었다.

연일 흐린 날씨, 비 오는 날씨 때문에 기분마저도 우중충하던 중이었는데, 파란 하늘이 어서 오라고 반기는 듯했다.

입구를 들어서면서부터 울창한 송림이 통도사의 기운이 남다름을 나타내고 있었지만 차를 세우기가 어려워 그냥 지나친 것이 아쉽다.

경내의 나무들도 모두 수령이 오래되어 보이고 기품이 느껴졌다.

성보박물관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이라는 명칭으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어 있기도 하다.

 능수 매화가 먼저 인사를 한다.

붉은 동백과 삼지닥나무도 봄이 왔음을 전한다.

삼지닥나무

산수유도 질세라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한다.

남쪽으로 내려와서 갑자기 올해 처음 만나는 봄꽃들 때문에 신이 난다.

드디어 홍매화를 만난다.

붉은 자태가 보는 사람 얼굴까지 홍조를 띠게 한다.

 분홍 매화가 절 지붕과 멋지게 조화를 이룬다. 매화는 한옥과 참 잘 어울리는 꽃이다.

 자장매를 심은 것은 대략 1650년 전후라고 알려져 있다. 수령이 350년 정도 된다.

자장매
금목서
은목서

 부처님의 사리가 모셔져있는 곳을 적멸보궁이라고 하는데, 통도사의 적멸보궁은 대웅전이다. 건물 사면에 모두 다른 현판을 달았는데, 남쪽에는 금강계단, 동쪽에는 대웅전, 서쪽에는  대방광전, 북쪽에는 적멸보궁 현판이 걸려있다.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안치한 곳은 금강계단 한가운데의 불사리탑이다.

금강계단
대웅전

 재미있는 기둥 받침.

 평소 무심코 지나쳤으리라. 연화 무늬의 타일이 눈에 띄어서 찍어 보았다.

범종루

 처음 가 본 곳이고, 절에 대한 공부가 부족하여 자세히 알지는 못하지만,

 봄꽃을 찾으러 방문한 통도사에서 옛 조상들의 자취를 느낄 수 있는 좋은 시간이 되었다.

 마른 가지에 초록의 잎이 뒤덮이면 또 어떤 모습이 될까 궁금하여 다른 계절에 다시 방문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특히 수령이 오래되어 보이는 꽃사과나무와 금목서, 은목서 나무가 꽃 피는 시기에 다시 찾고 싶다.  

 드디어 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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