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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일암운일암 구름다리

출렁다리 여행(1)

by 세온

언제부터인가 출렁다리가 이곳저곳에 세워지기 시작했다.

우리가 제일 처음 가본 출렁다리는 소금산 출렁다리다. 개장 초기에는 소금산 방문객이 매우 많아서 북새통이었는데, 출렁다리가 많아진 요즈음은 어떤지 모르겠다.

직전에 가본 곳은 포천 한탄강 하늘다리였는데, 봄꽃 축제를 하던 기간이어서인지 방문객이 제법 있었다.

덕유산 산행을 위해 숙소로 잡은 곳이 운장산 휴양림이었는데, 다음날 집 근처에 누수 공사가 있어서 동네 전체가 단수된다고 알림이 와서 평소보다 늦게 출발하기로 했다.

보통 새벽밥 먹고 아침 7시면 휴양림에서 집으로 출발하는데, 공사가 끝나서 단수가 풀리려면 오후에 도착하는 것이 낫겠다 싶어서 근처의 진안고원길 9코스에 있는 출렁다리를 가보기로 한 것이다.

근처에 주차장이 여러 개 있고 꽤 넓었다. 모두 무료주차장이다. 우리는 운일암반일암 국민여가캠핑장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주자천과 나란히 걷는 기분 좋은 데크길을 즐기며 걸었다. 물이 가까운 만큼 날벌레는 손으로 쫓으면서 걷는 불편은 있었지만.

정식 명칭은 운일암 반일암 구름다리다. 가는 도중에 무지개다리라는 예쁜 다리가 있는데, 그것도 작은 규모의 출렁다리였다.

무지개다리를 지나면 구름다리까지 경사가 급한 산길이 이어진다. 그래도 계단이라서 걸을만했다.

아침 9시부터 개장한다고 했는데, 구름다리 입구 도착 시간이 8시 50분. 직원은 없고, 입구에 차단봉이 내려져 있어서 한 10분 기다렸다.

직원이 없는데도 시간이 되니까 차단봉이 저절로 열려서 아무도 없는 다리를 일착으로 건넜다.

사람들은 왜 공중에 출렁다리를 만들어놓고 하늘을 가로질러 걸어보고 싶어 하는 걸까.

행글라이더나 짚라인도 새처럼 하늘을 가로질러 날아보고 싶은 사람의 소망이 레포츠로 발전한 것이겠지만, 그건 심장이 강한 사람들의 특별한 즐길 거리이고, 우리 같은 일반인들이 그나마 하늘을 가로질러 걷는 느낌을 경험할 수 있는 장소이기 때문이 아닐까.

나이 든 사람이나 어린아이라도 계단을 오를 수 있고 산길을 걸을 수 있는 능력만 있으면 출렁다리까지 갈 수 있고, 출렁다리에 올라서면 하늘을 걷는 기분을 느낄 수가 있다.

다리를 건너 반대편 쉼터에 도착. 내려가는 길이라는 표시를 따라 하산한다. 계단을 따라 내려가다 보면 금세 도로에 도착.

도로를 건너면 무지개다리 입구다.

운일암 반일암 숲길로 이름 붙여진 걷기길은 진안고원길 9코스다. 다 걸으면 9km 정도 된다고 한다. 시간이 나면 완주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주차장에서 구름다리를 건너 무지개 다리 쪽으로 내려와서 되돌아 오는데 3km, 1시간 반 정도의 짧은 운동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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