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나들이

ktx 타고 대학병원 진료

by 세온

노안수술을 21년 7월에 했다. 남편이 백내장 수술하는 것을 보고, 노안이 일찍 와서 돋보기 쓰는 일에 크게 불편을 느끼던 중 선생님과 상담 후에 수술을 했다.

그 뒤 4년이 지났으니 제법 적응도 되고 돋보기 없이 생활하는 편리함을 즐기는 중이다. 책도 멀리하고 글쓰기도 싫어했던 내가 전자책도 잘 보고 브런치 작가도 되었다.

남편은 한쪽 눈만 수술을 했기 때문에 다른 쪽 눈은 상태를 계속 관찰해야 해서 6개월마다 정기 검사를 하기로 되어있다.

시력이 예전보다 나빠진 듯도 하고 눈곱 끼는 증상도 생긴 것 같고, 안구 건조가 심해진 것 같아서 남편 정기 검사 때마다 함께 다니면서 나도 검사를 하기로 했다. 오늘이 두 번째다.

나는 다행히 시야 검사나 시신경 등 기본 검사에서 별 이상이 없고 다만 눈곱이 끼는 현상은 염증 소견이 있다고 하면서 항생제 처방을 해주셨다.

남편은 안압이 높다고 다시 녹내장 검사를 했는데, 아직 정상 범위라 약은 먹지 않아도 된다고 하였다. 심해져서 약을 먹기 시작하면 평생 먹어야 한다니 녹내장이 되지 않도록 잘 관리해야겠다.

6개월 후에 다시 진료하기로 하고 병원을 나왔다.

신림동 살 때는 가장 가까운 대학 병원이라 선택한 병원인데, 양평으로 이사 가서도 병원을 바꾸지 못해서 대학병원 진료를 받으려면 하루를 투어 하듯 시간을 할애해야 한다.

새벽밥을 먹고 6시 50분에 집에서 나와, 원덕역에서 7시 26분에 출발하는 전철을 타고, 양평역으로 가서 7시 40분 출발 KTX를 타고, 서울역에서 전철로 구로역까지 갔다. 그곳에서 구로고대병원까지 가는 셔틀버스를 타고 병원으로 갔다.

예약은 하는데 과에 따라 제시간에 진료를 볼 수도 있지만, 지연이 되는 경우도 허다하다. 오늘은 10시 예약인데 제시간에 진료를 볼 수 있었다. 다만 검사가 추가되어 예정보다 시간이 더 걸렸다.

진료가 끝나면 병원 푸드코트나, 서울역 식당가, 혹은 청량리역 식당가에서 점심을 해결하고 집으로 돌아올 때도 있다. 집으로 돌아오면 거의 오후 3시나 4시가 되니까 하루를 다 잡아야 한다.

양평에 대학병원 수준의 큰 병원이 없는 점이 아쉽다. 나이가 더 들어 큰 병원이 더 필요하게 되면 도시로 다시 가서 살아야 하는지 걱정이 되기도 한다.

양평군수가 선거 공약으로 대학병원 수준의 병원을 건립하겠다고 내세우기는 했지만, 그 일이 실제로 이루어질 수 있을지 알 수가 없다.

양평에서 비교적 가까운 현대아산병원이나 구리한양대병원도 있지만 남편은 바꾸고 싶은 생각이 없다고 한다. 그냥 하루를 잡아 병원 투어 하듯이 다녀오면 된단다.

하지만 건강할 때 일이지 급할 때는 가능한 일이 아니다. 더구나 나이가 들어 오늘처럼 다닐 힘이 없으면 쉽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오래 건강하든지, 나이 들면 도시 아파트로 다시 이사가든지, 양평에 큰 병원이 생기기를 바라는 수밖에 없다.

구로동 대학병원을 다녀오면서 생각이 많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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