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명지
금요일의 별이 쏟아지는 옥상으로 와요
일흔일곱 계단을 올라 밤하늘의 얼굴을 볼 수 있는
찰싹 파티가 열리는 밤
사랑니가 뽑힐 듯 흔들거리는 금요일
몸에 착 달라붙는 레깅스를 입고
바람이 자유롭게 들락거리는
헐렁한 티셔츠를 걸치고
오래된 옥상을 찾아가는 길
밤 별들이 내려와 시멘트 바닥에 퍼질러 앉은
불금이면 파티가 열려요
전시회도 열고 고기도 구우며 차차차
아래층 사람들 귀가 커지면 안돼요
오른발은 바닥에 찰싹 붙이고 왼발로만 춤을 추어요
헝클어지고 싶은 금요일, 바깥의 나를 만나
무거운 등짐을 벗어버리고 찰싹 파티를 즐겨요
찰싹, 찰싹 바닷물이 바위에 부딪치듯
사람과 사람 사이에 물보라가 일어요
금요일의 기분과 별빛을 나눠 가질 수 있는
찰싹 파티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 찰싹 파티: 동대문에는 60년 된 상가가 있다. 그곳에서는 뜻 있는 분들이 옥상의 쓰레기를 치우고 전시회를 열거나, 금요일이면 파티를 열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