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상평-7
우리도 사랑일까?(Take this Walts)
새 것도 헌 것이 되고, 헌 것도 새 것이었다.
인생을 살면서 많은 빈칸들이 있는데, 미친놈 처럼 하나하나 그 빈칸을 메울 순 없어
관계의 권태로움은 어디에서 비롯되는 걸까?
누구나 연인사이에 권태기는 찾아오는 거라고, 당연한 거라고 하지만 나는 가족에게 권태로움을 느껴본 적은 없다. 그렇다면 권태로움은 연인 사이에 국한 되는 것일까? 10년지기 친구들, 이런 사람들은 우정이기 때문에 권태로움이 없었을까?
마고와 루, 그리고 대니얼
사실 영원한 건 없다. 아니 드물다고 봐야겠지. 특히 그게 인간의 감정에 관한 것이라면 더더욱 단정짓기 힘들다. 내가 생각하는 권태로움은 뭘까? 그 대상은 사람이 될 수도 있고, 나를 둘러싼 환경, 나와 관계된 관계, 물건 등등이 될 수 있다. 근데 그 기간이 좀 길어야 한다. 예를 들어, 내가 한 집에서 20년 간 쭉 살았다고 치자. 어떤 사람은 20년이라는 시간을 무던하게 받아들이고 오히려 눈치 못챘을 수도 있을 것이다. 어떤 사람은 2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이 집이 너무 소중하고, 오히려 20년이나 지났기 때문에 더 소중할 것이다. 또 어떤 사람은 20년이라는 세월이 이제 너무 지겨워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아 떠날 수도 있다.
관계의 권태도 똑같다. 이 사람과의 관계가 벌써 이렇게 됐나? 싶을 정도로 무던한 사람이 있을 수도 있고, 오랜 시간 함께한 세월 때문에 더욱 소중하게 다가올 수도 있고, 이제 이만큼의 시간이 지났으니 질리고 싫증나 새로운 관계를 형성하고 싶은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마고는 마지막 유형 같은 사람이다. 루와의 5년 간의 결혼 생활이 너무나 소중하고, 루가 좋은 사람인 것을 자신도 안다. 하지만 점점 자신과 맞지 않는 루를 보며 마음 속으로 하나하나 금이 갔을 것이고 비행기에서 대니얼이라는 새로운 사람을 만났을 때 새로운 자극을 느낀 것이다.
루는 첫 번째 유형의 사람이다. 결혼 했을 때 부터 5년의 시간이 흘렀나? 라며 무던하게 보이겠지만 사실은 노인이 됐을 때 두 사람의 모습까지 상상하는 그런 사람. 현재 우리가 좀 삐긋거려도 언젠가 해결되고 같이 죽음을 맞이하는 그런, 관계를 길게 보는 사람.
나는 관계를 어떻게 보는 사람인가, 생각하게 만드는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