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매일 꾸준히 좋은 물을 부워주기만 하면 됩니다!
콩나물을 어떻게 키우는지 아시나요?
우리 옆집은 콩나물 공장이었습니다. 어릴 때부터 옆집에 놀러가면 항상 어두운 조명에 따뜻하고, 습하던 창고에서 콩나물을 키우던 큰 고무다라이들이 기억납니다.
옆집 아주머니가 하시는 일은 일정한 시간에 지하수 물을 붓는 것이었습니다.
항상 통통한 콩나물이 기다랗게 자라있는 모습이 아직도 생각나네요.
직원들 대상으로 교육할 때에도 콩나물 키우는 법은 다시 제 삶 속에 등장했습니다.
교육이 끝나갈 때쯤이면 교육생들의 머릿속은 좋은 교육내용이지만, 과연 실제 업무에 도움이 될지 모르겠다 이거거든요.
그래서 성인 교육 끝맺음에는 반드시 ‘펀치’를 줘야 한다고 합니다.
교육생들이 교육장을 나서기 전에 동기부여를 줘야 한다는 거지요.
'과연 도움이 될까? 빨리 끝내주지'라고 생각하고 있을 교육생들에게 저는 마지막 1분이라고 외치며 콩나물 키우는 사진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질문을 던지죠.
"콩나물을 어떻게 키우는지 아시나요?"
정답은 "물을 부어주는 것" 입니다.
어두운 실내에서 꾸준히 하루 5~6번 콩에 물을 붓고 기다리면, 싹을 틔우고 우리가 아는 기다랗고 통통한 콩나물로 자라납니다. 물이 고여서는 안 되고, 콩 위를 스치듯 지나가야만 하는데도, 어떻게 영양분을 흡수하는지 신기하게도 5일 정도 지나면 요리해 먹을 수 있을 만큼 자랍니다.
최근 약국에서 일하게 되면서 거의 하루 종일 서 있게 됩니다.
그러면 다리가 무거워지고 발바닥이 화끈거려 밤에 잠들기까지 힘들어지죠.
이럴 때 예전 요가 수업 때, 선생님이 마지막 몇 분 동안 시켰던 모세혈관 털기 운동을 합니다.
두 다리, 두 팔을 올리고 마구 털다가 중간에 잠깐 멈추고 찌릿찌릿함을 느껴보는 거죠. 그리고 다시 마구 털어줍니다. 그러면 몸의 끝부분에 있던 모세혈관에 혈액이 다시 돌아가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그럴 때마다 생각합니다.
예전에 매일 다리 아프다고 힘들어하시던 우리 엄마가 이런 운동을 밤마다 몇 분이라도 했었다면 한결 괜찮으시지 않았을까?
하지만 엄마는 "바빠서 그럴 시간이 없다"거나 "해도 소용없다"고 하셨겠죠.
혈액순환제, 하지정맥약을 찾는 약국손님들을 볼 때도 생각합니다.
‘매일 3분만이라도 이 모세혈관 털기 운동을 해보면 좀 다르지 않을까?'
이처럼 사소한 듯 보이지만, 매일매일 물을 부어주면 콩나물을 통통하게 키울 수 있듯이, 우리 자신도 그렇게 좋은 쪽으로 변할 수 있지 않을까요?
요즘 저는 제가 콩나물이라고 생각하고, 콩나물처럼 저를 키웁니다.
매일매일 제 자신에게 '좋은 물'을 붓고 있습니다.
아침마다 요가 태양경배 시퀀스 10번을 하면서 전신 스트레칭과 깊은 호흡으로 명상 효과까지 얻습니다.
이제 막 시작한 중국어 실력 개발을 위해 핸드폰을 열 때마다 새 단어들을 눈에 익힙니다.
그리고 이왕이면 좋은 책들을 소파 위에 쌓아 놓고, 틈틈이 읽으려고 노력합니다.
아직 사소해 보이는 루틴이지만, '좋은 물'을 매일매일 부어주려고 합니다.
과연 제게 어떤 변화가 찾아올까요?
사실 너무 더뎌 잘 모르겠습니다.
'이렇게 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어?' 의구심을 넘어 의심이 들고 게을러질 때마다 저는 콩나물 키우기를 떠올립니다.
"내가 나에게 물을 부어주고 있나?"
아마 아무렇게나 해도 시간은 흘러가겠지요.
하지만 이왕이면 저는 저 자신을 건강하게, 그리고 보람차게 키우고 싶습니다.
그래서 매일매일 짧은 순간이라도 '좋은 물'을 부어주려고 합니다.
여러분은 어떤 물을 여러분 자신에게 부어주고 있으신가요?
댓글로 여러분의 '콩나물 키우기' 비법을 나눠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