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를 발견하는 우선가치
이 질문은 결국 하나로 귀결됩니다.
여러분의 인생을 한번 되돌아보세요. 혹은 최근에 내렸던 중요한 결정을 떠올려도 좋습니다. 우리의 모든 선택은 우리가 추구하는 가치와 연결되어 있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결국 후회하거나 불행해지지 않을까요?
점심 메뉴처럼 사소한 선택이라면 다른 사람의 의견을 따라도 상관없습니다.
하지만 인생의 중요한 갈림길에서는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사람마다 추구하는 가치는 다 다릅니다.
예를 들어, 한 직장 동료는 은퇴 후 삶을 미리 계산해두고 있었습니다.
“1년에 한 번 해외여행, 한 달에 한 번 문화생활. 그러려면 월 300만 원은 써야 하니까 앞으로 딱 10년만 더 일할 거예요.”
그분의 우선가치는 분명 경제적 안정이었습니다.
반대로 저는 15년 전, 교육컨설팅 회사를 차리려 떠나는 상사들과 달리 회사에 남았습니다. 왜였을까요? 나중에 워크숍을 통해 깨달았습니다. 저의 우선가치에는 소속감이 있었던 겁니다.
또 어떤 토스트마스터즈 회원은 직장생활을 하면서도 무려 8개 클럽에 소속돼 활동합니다. 힘들지 않냐는 제 질문에 그는 웃으며 말했습니다.
“클럽 미팅이 저한테는 힐링이에요.”
그분의 우선가치는 아마도 영향력일 겁니다.
이처럼 원하는 가치를 실현할 수 있다면, 일은 더 이상 고역이 아닌 즐거움이 됩니다.
얼마 전, 한 약사가 약국을 그만두겠다며 진로 고민을 털어놓았습니다.
“뭘 하고 싶은지 모르겠어요.”
의외로 흔한 대답입니다.
그럴 때 도움이 되는 것이 바로 가치 카드 워크샵입니다. 수십 가지 가치가 적힌 카드 중에서 단 세 가지를 고르게 하는 거죠. 쉽지 않습니다. 모든 가치가 좋아 보이니까요. 하지만 결국 손에 남는 세 가지가 진짜 나를 움직이는 힘입니다.
그분이 고른 가치는 사랑, 즐거움, 남을 돕는 것이었습니다.
약국에서 늘 친절하고, 초보인 저를 도와주던 그의 모습과 정확히 맞아떨어졌습니다.
저는 그에게 말했습니다.
“이게 2025년 7월의 당신의 가치예요. 선택을 해야할 때, 이 세 가지를 떠올리고 질문해 보세요. 이 우선가치를 이룰 수 있는 선택은 무엇인가?”
그렇게 고민하고 내린 결정은 후회가 적고 행복할 수 있을 겁니다.
제가 처음 가치 카드 워크숍을 했던 15년 전, 저의 우선가치는 소속감, 인정, 모험이었습니다.
최근에 다시 뽑아본 결과는 달라서 좀 놀랐습니다.
풍요, 영향력, 모험.
퇴직 이유가 설명되는 듯했습니다.
예전에는 어디엔가 소속되고 인정받고 싶어 안달했었지만, 이제는 다른 사람의 영향력이 아니라 제가 선한 영향력을 주고 싶습니다.
그리고 경제적 풍요를 위해 경제신문을 읽고 주식에 투자하는 제가 되었습니다. (관련 브런치글: 주식 1주 들고 경제신문 구독해 보세요.)
무엇보다 기쁜 건, 여전히 제 가치 중 하나로 모험이 남아있다는 겁니다.
아직도 뭔가를 시도하고 도전하길 좋아하는 저라서 다행입니다.
우선가치를 통해 우리는 삶의 방향을 더 선명하게 볼 수 있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가치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시나요?
지금 바로 세 가지 우선가치를 골라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