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은 약 30,000일
문득 혜진이가 그랬다. 사람이 80세까지 산다고 가정했을 때 총 살아가는 날의 수를 계산해 보니 약 3만일정도이며 삼십대 중반이 넘어가는 우리에게 남아있는 날은 반정도라는 것이다.
1만 5천일 정도면 생각보다 너무 적은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리고 그 중에서 또 잠자는 시간을 빼면 그나마도 남아있는 시간이 너무 적다. 하루 하루 살아가는 데 정말 웃고 즐기고 행복하는 데에 쓰기도 아까운 시간들이다. ”여행하듯 살아가자!“라고 우리가 자주 입버릇 처럼 말하는데 이렇게 시간을 따지고 보니 정말 지구별 여행자라는 생각이 든다. 분명 짜증나는 일들이 있고 슬픈 날들이 있지만 그 시간들에 너무 빠지지 말아야겠다고 생각을 한다.
알아차림, 영어로는 Mindfulness라고 하는 말이 있다. 알아차리고 흘려보내는 것, 알아차림과 동시에 생각을 붙잡지 않고 또는 억지로 생각하지 않으려 하는 게 아니라 그저 그 생각이 든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여기고 인정하며 다른 것에 초점을 맞추거나 단지 호흡에 집중하는 것을 말한다. 인생을 살아가는 게 명상을 하는 것과 비슷하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때로는 너무 크게 호들갑 떨지 않아도 단순히 인지하고 그 과정에서 다른 생각이 드는 것을 인정하는 것만으로도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예를 들면 이제 세일즈맨 2년차인 나는 아직도 모르는 사람들에게 전화를 하는 게 부담스럽게 느껴진다. 오히려 작년보다 더 부담스러운 것 같다. 하지만 그런 부담스러운 생각을 인정하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나면 실제로 내가 취하는 행동에는 그렇게 크게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 생각은 생각이고 부담은 부담이며, 내가 하는 행동은 또 다르다. 오히려 부담스럽지 않아야지 생각하려, 노력하면서 시간을 쓰는 것 보다, 그렇구나 그런 마음이 드는 구나 하면서 다른 생각에 초점을 맞추면 조금 수월하게 행동를 하게 된다.
믿으려고 노력하는 게 아닌 인정하는 것
최근 퓨쳐셀프라는 책을 읽으면서 어릴 적 교회에 다녔던 기억이 났다. 한창 열심히 교회를 다니고 스스로가 신실한 기독교인이라고 느끼던 때 누군가에게 들었던 건지 아니면 그렇게 생각하기 시작한 건지 모르겠지만 다른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했던 기억이 있다.
“믿음은 믿으려고 노력하는 게 아니라 인정이다. 믿으려고 노력하는 것 자체가 믿지 않고 있다는 반증이다. 우리는 구름낀날에 태양이 구름 너머에 있다고 믿으려고 노력하거나 믿어야한다는 생각은 전혀 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태양이 존재한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기 때문이다.”
세일즈 일을 하면서 과연 나는 잘할 수 있을까? 동기부여 혹은 성공한 사람들의 강연이나 책을 보면 믿음을 강조하기도 한다. 손님들이 내가 아닌 다름 사람들에게 일을 맡기는 걸 알게 되면 내가 너무 부족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과연 이게 나에게 맞는 일일까? 다름사람들은 다들 이쪽에 재능이 있는 것 같은데 나는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내가 만약에 친구의 입장에서 나에게 말한다면 분명히 그 생각이 틀렸다고 말할 것이다. 왜냐하면 나는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퓨쳐셀프로 돌아와서 얘기를 하자면 그 책에서는 미래의 눈으로 현재의 나를 바라보는 것에 초점을 맞춘다. 분명 잘할 것이라고(기준을 Grand Master: 서호주 1% 세일즈맨) 믿는다면 현재 이 슬픔 내지 고통은 그저 과정에 불과할 뿐이다. 나는 그저 그 사실을 인정하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