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군의 날 특별기획
대취타의 시작을 여는 말: 명금일하 대취타는 '징을 한 번 울려 대취타를 시작하라'는 뜻이다.
집사(음악의 시작과 끝을 지휘하던 악관)가 등채(일종의 지휘봉)를 머리 위에 높이 들고서 '명금일하 대취타 하랍신다.'라고 호령하면, 징 소리와 함께 모든 악기들이 연주를 시작한다.
BTS 슈가의 노래 '대취타(Daechwita)'로 세계에 그 명칭을 알린 대취타는 과거 임금의 행차나 군대의 행렬 때 연주되던 군례악으로, 태평소, 나발, 나각, 북, 장구, 징, 자바라 등 군대의 사기를 고취시키는 크고 풍부한 소리의 악기들이 활용된다.
취타는 '불고 친다'는 의미로, 우리가 흔히 말하는 '취타'는 대취타보다는 조금 더 광범위하다. 취타는 대취타의 태평소 선율을 관현악 곡으로 편곡하여 실내에서 연주하는 형태로 발전해왔다.
따라서, 실내에서 연주할 수 있는 가야금, 거문고, 해금 등의 악기가 취타에서 훨씬 다양하게 자유자재로 편성된다. 하지만, 대취타를 연주하는 악공들을 '취타대'라고 통칭하기도 한다.
대취타의 시작을 알리는 쇠로 만든 둥근 금속 타악기, 징. 오른손에 징채를 잡고 왼손에 든 징을 치는 순간 종처럼 풍부한 배음이 울려 퍼진다. 음색이 웅장하면서도 부드러운 징은 불교음악, 종묘제례악, 농악 등 매우 광범위한 행사에 사용된다.
큰 소라 껍데기의 뾰족한 끝부분을 갈아 만든 나각. 소라의 원형을 그대로 쓰기도 하고 속에 붉은 칠을 하기도 한다. 소리를 낼 때는 껍데기의 꼭지 부분에 난 구멍에 입술의 진동으로 소리를 낸다. 소라의 크기에 따라 음높이가 다른데, 대개 '뿌우'하는 낮고 중후한 소리가 난다.
동으로 만든 긴 금속관에 입술을 대고 부는 나발은 지공(음을 내는 구멍)이 없어 하나의 낮은 음을 길게 분다. 우렁차고 호쾌하게 뻗어 나가는 음이 웅장함을 더한다.
태평소는 여덟 개의 지공이 있어 다양한 음을 내는 유일한 선율악기로서, 거칠면서도 시원한 음을 내는 만큼 야외에 연주하기에 적합해 군영에서 신호, 통신 등에도 사용되었다.
용고는 양손에 채를 들고 일정한 리듬을 연주하는 악기이다. 채와 손, 손가락에 의한 타주, 막면을 마찰하는 방법, 악기를 진동시키는 방법 등 다양한 방식으로 연주하는 매력있는 악기다. 용고가 내는 경쾌한 북소리는 군대의 사기를 고취시킨다.
자바라는 놋쇠로 만든 타악기로 둥글넓적하고 배가 불룩한 모양인데, 한가운데 있는 구멍에 가죽끈을 꿰어 한 손에 하나씩 쥐고 두 짝을 마주쳐서 소리를 낸다. 서양의 심벌즈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우리나라 전통악대는 공연의 마지막에 아리랑의 연주에 맞춰 신명 나는 북청사자놀음으로 공연을 마무리한다. 북청사자놀음은 본래 함경도에서 정월대보름에 행해지던 사자놀이인데, 사자에게는 사악한 것을 물리치는 힘이 있다고 믿어 잡귀를 쫓고 마을의 평안을 비는 행사로 널리 행해졌다.
임금 및 고관들의 행차, 군대의 행진 때 웅장한 분위기를 자아내던 대취타는 현재도 외국의 정상이 방한했을 때나 의장대 등이 행진할 때 연주되며, 세계 군악대가 모이는 행사인 영국 에딘버러의 밀리터리 타투(Military Tattoo)에도 우리나라 국방부 군악대대 전통악대가 참여한다.
대취타는 조선에서도 국방을 담당하던 병조 내의 관청에서 연주했으며, 현재도 우리나라 '국방부 군악대대 전통악대'에서 공식적으로 연주하고 있다. 유튜브에 '국방대 군악대대 전통악대'를 검색하면 대취타의 웅장한 소리와 멋있는 영상을 감상할 수 있다.
절도 있는 군대에 찬란한 소리와 춤을 더해주는 우리나라 전통악대의 연주를 소개한다.
https://youtu.be/XvlMn-vRgeg?feature=shar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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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CCO 예코 콘텐츠기획팀 김승연, 김혜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