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남은 쉽고, 이별은 참 어렵다

이별노래 가사가 내 얘기처럼 들리는 그쯤

by 나는글로

길다면 길었고 짧다면 짧았던 시간의 만남이 끝나고 나면 한동안은 참 좋다. 그러나 금새 현타가 온다.


내가 더 억울했고 상대방이 원망스럽다는 생각을 하기도 하고, 속상한 마음에 <만남은 쉽고 이별은 어려워>를 들으며 처량해지기도 한다. <안녕, 여자친구>를 들으면서 내가 사랑했던 사람의 모습을 한번 더 추억하기도 하고, <죽일놈>을 들으면서 만났던 연인을 비꼬아보기도 한다. 그러다 내가 모자랐고 미안했던 순간을 후회하면서 같이 들었던 노래들을 하나씩 곱씹어 보기도 한다.


상대방보다는 내가 미안했던 순간을 고백하고 인정하지 못했던 부분들을 인정하면 끊어졌던 만남이 다시 이어질 수도 있을 것이다. 물론 시간이 너무 많이 흐르지 않았다는 가정하에. 또 이런 사람이라고 기대하지 않았고 미처 예상하지 못한 순간에 몰랐던 사실들을 말해주고, 해주지 못했던 공감을 하게되면 이별 후의 만남이 오히려 그 전보다의 관계보다 좋아질 수도 있다.


하지만 이미 너무 많이 지쳐있고, 어떤 기분에 휩쓸려 다시금 이런 상황이 올거라는 생각이 들면 상대방 입장에선 쉽사리 그런 마음이나 손길을 받아줄 수 없다. 안쓰러운 마음에 해주고 싶은 공감보다는 나중에 또 이런 상황을 마주하게 되는 경우 겪게될 현실적 아픔을 먼저 생각하게 된다. 시랑도 연애도 타이밍이라는 말이 그래서 나온게 아닌가 싶다.


최근 인스타그램이나 유튜브에서는 T와 F의 성향차이를 가지고 이런저런 댓글전쟁이 벌어지곤 한다. 달리기 경기 중 뛰어든 아이때문에 경기를 망친 상황을 보고 T는? F는? 반응을 묻기도 하고, 공감과 현실의 기로에서 다툼과 논쟁 중인 연애 문제를 가지고 T냐? F냐? 물으며 서로 얼마나 다른지를 확인하기도 한다.


정답은 있다. 공감이 중요하고 현실적으로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문제에는 공감을 해주고, 공감이 무의미하고 정답이 시급한 문제라면 현실적인 해답이 나와야 한다. 물론 선공감 후에 현실을 논하면 가장 좋겠지만 그러지 못해서 다툼의 상황에 직면한다.


물론 다지나고 나서야 이런 생각을 갖는거지 막상 그때는 절대 그러지 못했기에 지금 생각해보면 많은 후회가 된다. 오늘 마침 첫 눈이 온다길래 감상에 젖어봤는데 그만쓰고 이 ISTJ는 이만 자야겠다 내일 출근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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