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과 땅 사이

by 세아

저 위로 보이는 토색 줄이

내 몸을 묶고 있던 얇은 줄이

절벽에서의 유일한 버팀목이던 줄이

뚝, 끊겨버리고

몸이 부웅 하늘로 뜨다가

천천히 밑으로 낙하한다.

머리카락이 하늘로 뜨고

몸은 아래로 떨어지고

공기와 부딪히는 소리가 나면

땅이 보인다.


저 위로 보이는 하늘은

점점 가까워지는 건지

점점 멀어지는 건지

도저히 알 수 없을 만큼 위에 있는데

땅은 점점 가까워지고

나는 몇초 뒤, 혹은 바로 지금의 추락을 생각한다.

두 눈을 꼭 감고

몸이 산산히 부서지는 듯한 고통을 예상했지만

구름위에 있는듯한 푹신한 느낌이

등 뒤에서 느껴지고 있었다.


저 위는 푸른 하늘이고

저 밑은 까만 바닥인데

나는 그 사이 어디쯤에 있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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