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형들

by 세아

아주 슬프고도 외로운 날에

내가 무얼 해도 가만히 있는

그 북실북실한 것들을 끌어안고서

얼어붙을 만큼 따듯한 물로

그것들을 적시면

내 슬프고도 외로운 날이

조금은 나아지지 않을까 해서

그것들을 침대에 고이 모셔두었는데

그걸 모르는 한 사람은

나를 그저 한심한 눈빛으로 쳐다본다.


정작 나를 위로하는 건

그 사람이 아닌 인형들인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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