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날

by 세아

비가 주룩주룩 떨어져내리던 날

세상의 빛깔에 따라 색이 바뀌던

그 우산을 내 손에서 집어던지고

길거리로 나와서 거리를 뛰돌아다닌다

철퍽거리는 빗물이 신발속에 스며들고

차들의 시끄러운 경적 소리와 헤드라이트 빛을 배경으로 삼아

몸 속 깊숙히 파고드는 날카로운 빗물이 내린다

그 시끄러움이 되려 주위를 조용하게 만들고

나는 입에서 나오는 아무 말이나 내뱉으며

미친 듯이 춤을 추다가

까만 먹구름이 걷히고 시끄러운 노래소리가 끝나자

온몸이 홀딱 물에 달라붙은 채로

터덜터덜 집으로 향하는 발걸음은

물에 젖어 그런가

무겁기 짝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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