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나눌 친구가 필요해

by 세아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사람이 있는게 그렇게 특별한 일인지 그전에는 잘 느끼지 못했다. 그냥 내 곁에는 언제나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나누며 먼저 연락해주는 사람들이 있었기에 앞으로도 그럴 줄 알았다. 그런데 아니었다. 사람들은 하나둘 나에게서 멀어져 갔고, 한번 떠난 사람을 붙잡는 것도 일면식도 없는 사람을 내 사람으로 만드는 것도 나에게는 어려운 일이었다. 내가 이 세상에서 없어져도 아무도 모를만큼 울리지 않는 핸드폰은 나를 세상과 더 멀어지게 만들었다. 여러 사람들과 대화하고 싶었지만 그럴만한 사람들이 없었고, 취미를 계속 이어가고 싶었지만 관계 때문에 점점 지쳐갔다.

그러다 보니 어느새 예전의 모습을 잃어버린 나를 발견했다. 무엇이 문제인가 고민해보다가 내 탓도 해보고, 환경 탓도 해 보았다. 그러나 여전히 답은 알 수 없었다. 매일같이 눈물을 흘리는 나를 몇달간 지켜보다가 원인이 무엇인지 생각해보았다. 딱히 사이가 나쁜 사람도 없고, 가족 관계도 나쁘지 않았다. 성적도 꽤 나왔고, 다른 문제되는 일들도 딱히 없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이건 마음을 나눌 사람이 없어서 생긴 문제 같았다. 일상에서 받는 소소한 스트레스가 해소되지 않고 오랫동안 쌓여 내 마음속 견고한 벽을 이룬것만 같았다. 오히려 큰 문제가 있었다면 원인을 파악하고 스트레스를 해소했을 테지만 작은 문제들이 쌓이다 보니 이제는 무엇이 문제인지도 모르는 지경에 다다른 것이다.

사람들을 만나면서 항상 웃던 나는 꽤 괜찮은 사람이라고 생각될지도 모른다. 어쩌면 행복한 사람이라고. 그래서일까 아무도 내 마음속 깊은 곳까지는 들여다봐주지 않는다. 누군가에겐 당연하겠지만 나에게는 특별할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사람이 절실히 필요해지는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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