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카몰 브랜드 스토리
금속으로 만들어진 모든 기계는 탄생하는 순간부터 폐기될 때까지 부식과 싸우게 됩니다. 기본적으로 금속 부품에는 부식을 막기 위한 코팅이나 도색이 이뤄지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보호 성능이 떨어지면 어김없이 발생하는 부식이 기계의 성능을 떨어뜨리기 마련입니다.
자동차 또한 마찬가지라서, 신차 때야 부식을 찾아보기 어렵지만 연식이 오래될수록 부식의 위협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이런 부식들은 부품의 강성 자체를 떨어뜨릴 뿐 아니라, 엔진의 열과 압력에 의해 고착되면서 정비를 방해하기도 합니다. 정비사 입장에서도, 차주 입장에서도 성가신 존재가 아닐 수 없는데요.
이런 부식을 제거하고 피막을 형성, 보호하는 방법은 다양하게 연구돼 왔습니다. 그 중에서도 인류 역사에서 오랫동안 사용돼 온 것이 바로 양털유, 그러니까 양의 털에서 얻어낸 정제유인데요. 오늘 소개할 '플루이드 필름(Fluid Film)은 이 양털유를 다양한 분야의 산업용 방청윤활유로 상용화한 업계의 리딩 브랜드입니다. 현재는 양털유를 기반으로 한 다채로운 산업용 제품군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1941년, 일제가 항공모함을 동원해 하와이의 진주만을 공습하면서 미국이 제2차 세계 대전에 참전하게 됩니다. 이른바 태평양 전쟁이 발발한 것입니다. 일제의 선전포고 없는 기습 공격에 분노한 미국은 일사불란하게 전시 체제로 전환했고, 엄청난 수의 해군 함정을 건조하기 시작합니다.
전쟁에 투입되는 무기는 언제든 제 성능을 낼 수 있도록 관리돼야 합니다. 하지만 새로 건조된 군함도 피할 수 없는 문제가 있었으니, 바로 녹과 부식이었습니다. 부식을 막기 위해 배의 하부와 밸러스트 탱크에는 방청 씰링과 특수 페인트 도장이 적용되지만, 그럼에도 거친 파도와 바닷물, 그리고 이어지는 전투로 부식은 끊이지 않고 발생했습니다. 이에 미 해군은 녹을 제거하고, 오랫동안 방청 필름을 유지할 수 있는 방청제를 수소문하기 시작합니다.
이런 요구에 부응하는 제품을 만들어낸 건 샌프란시스코의 허만 헤스 박사(Dr. Herman Hess)였습니다. 그는 양털유를 정제해 추출한 라놀린(lanolin) 성분을 바탕으로 강력한 방청 성능과 긴 지속성을 지닌 방청윤활유를 개발했는데요. 이 제품을 사용하자 녹이 손쉽게 제거되는 건 물론, 오랫동안 보호 필름이 유지돼 다시 부식이 발생하는 빈도도 낮아졌습니다.
미 해군은 헤스 박사의 방청윤활유를 즉각 도입했고, 이를 통해 해군 함정의 정비 시간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었습니다. 후일 헤스 박사는 액체 상태로 보호 필름을 형성하는 이 제품에 '플루이드 필름'이라는 이름을 붙였고, 유레카 케미컬 컴퍼니(Eureka Chemical Company)를 설립해 플루이드 필름의 대량 생산을 시작합니다.
사실 양털유 자체는 아주 오래 전부터 사용돼 왔습니다. 이미 중세 시대에 비가 와도 젖지 않는 양털을 깎아 기름을 추출해 사용했는데요. 양털유는 윤활성과 방청성이 우수해 주로 기사의 갑옷이나 검에 발라 마찰을 줄이고 녹이 스는 걸 막는 용도로 사용됐습니다. 하지만 이 양털유 속의 라놀린 성분을 정제해 균일한 품질로 대량생산, 제품화한 것은 플루이드 필름이 최초입니다.
플루이드 필름은 다양한 산업 현장에서 탁월한 방청 및 보호 성능을 인정 받았고, 전후에도 다양한 현장에서 사용되고 있습니다. 첫 고객이었던 미군이 필수적으로 재고를 확보하는 전략 물자이자, 미 해안경비대, 나사(NASA), 영국군 등 주요 국가 기관에 납품되고 있으며, 자동차, 항공기, 건설기계, 농기계, 산업용 펌프, 플랜트 설비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들이 플루이드 필름을 사용 중입니다.
이렇게 플루이드 필름의 유래와 기능을 정리하다 보면 생기는 의문이 있습니다. 바로 시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석유계 세정유와의 비교입니다. 얼핏 보기에는 금속 결합부에 침투해 고착된 오염물질을 제거하고, 방청 및 윤활 작용을 한다는 점에서 비슷해 보이니까요. 하지만 두 제품은 용도와 특성 면에서 확연한 차이를 보입니다.
광유에서 추출한 오일과 각종 화합물로 이뤄진 석유계 세정유의 기본적인 용도는 고착된 접합부에 침투해 수분과 오염물질을 제거하는 '세정'에 집중돼 있습니다. 부수적인 방청 및 윤활 작용을 하기는 하나, 주 용도가 아닌 만큼 방청윤활유로 사용하는 건 권장되지 않습니다. 반면 플루이드 필름은 침투 및 세정 효과는 물론, 코팅막을 형성해 방청 및 윤활 작용을 하기 때문에 녹을 방지하고 가동 부위의 윤활을 통해 소음을 없애고 작동을 부드럽게 만듭니다.
또 석유계 세정제는 분사 후 빠르게 휘발되는데요. 세정 효과를 낸 뒤 잔여물을 남기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지만,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오랫동안 코팅 효과를 내지는 못합니다. 반면 플루이드 필름은 분사 후 오랫동안 굳거나 마르지 않아 방청·윤활 효과를 냅니다. 특히, 플루이드 필름을 분사해 코팅막이 형성되면 염수(소금물) 분무를 최대 1,298시간 견뎌낼 정도로, 방청 효과에 있어서는 월등히 우수한 성능을 자랑합니다.
또한 플루이드 필름은 양털유, 즉 동물성 라놀린이 주 성분으로, 석유계 세정유에 비해 환경 친화적인 원료를 사용하며, 인체에 유해한 물질이 함유돼 있지 않습니다. 현장에서 일하는 정비사나 엔지니어의 건강을 해치지 않는다는 점은 플루이드 필름의 또 다른 장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플루이드 필름 공식 판매처 <피카몰>은 플루이드 필름의 대표 제품인 다목적 방청윤활제 AS-360, 차량용 용도에 특화해 방청·윤활 외에도 차체 하부의 이너 코팅 기능을 더한 NAS-500, 기존 언더코팅제의 단점을 개선한 신개념 언더코팅제 FE-500 등 3종의 제품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FE-500은 도포 후 경화되는 타사 언더코팅제와 달리, 침투성 왁스 성분이 도포 후에도 습윤한 상태로 차체 하부에 밀착해 갈라짐이나 들뜸 현상이 없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습니다. 또 사용이 편리해 누구나 손쉽게 시공할 수 있고, 필요하면 간단히 부분 재시공도 가능하니, 차체 하부를 새차처럼 관리하고 싶은 분들에게 강력히 추천합니다.
자동차를 정비하는 전문 엔지니어는 물론, 일반인도 자동차를 비롯해 일상 생활 속 여러 분야에 방청, 윤활, 코팅의 용도로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만큼, 차량용품을 넘어 누구에게나 요긴한 생필품이라 할 수 있겠죠?
녹슬지 않는 탁월한 기술력의 방청윤활유, 플루이드 필름! 지금 바로 <피카몰>에서 만나실 수 있습니다.
글 · 이재욱 에디터 <피카몰 매거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