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
레체는 잘생긴 강아지이다.
길을 걷다 보면 ‘고놈 참 잘 생겼다’는 피드백을 심심치 않게 듣곤 하는 그런 강아지 말이다. 우리 가족 중에는 이렇게 비주얼로 승부할 만한 사람은 딱히 없는 처지여서 처음에 레체와 함께 다니기 시작할 때 ‘연예인이 이런 기분인가’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몸매도 날씬하고 앞뒤도 늘씬해서 가끔은 정말 우리 가족이 맞나 하는 생각이 들게 하는 레체. 이런 레체 자랑하는 재미에 여러 사진 콘테스트에 응모하는 재미를 붙이기도 했고 한 번은 ‘보듬’에서 진행하는 이벤트에 당첨되어 켄넬을 타는 가문의 영광을 누리기도 했다.
© Leche @holaleche
레체의 미모를 박제하기 위해 나는 여기저기 의뢰해 아래와 같은 작품들을 제작했었다.
© Leche @holaleche
© Leche @holaleche
© Leche @holaleche
물론 레체의 보호자로서 콩깍지도 분명히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길거리 잡초에 뿌려지는 레체의 오줌이 샐러드에 뿌리는 드레싱이나 올리브유로 보일 정도니까(그리고 내가 얼빠인 것도 일정 부분 인정한다). 하지만 레체의 잘생김에는 본인의 미모 때문에 거만해지지 않는(정확히 말하면 본인이 잘생긴 것을 잘 모르는 것 같은) 그런 순수한 아름다움이 있다. 외모가 다는 아니지만 이렇게 아름다운 강아지가 우리 가족이 되어 아직도 조금은 얼떨떨한 마음으로 감사히 사는 것 같다.
아프로디테 같은 레체 덕분에 오늘도 나는 행복한 사진사를 자처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