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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 같지만 바보가 아니야

내일의 걱정보다는 오늘을 살아보자는 바보 같은 믿음

by 푸르름

하루하루를 좋은 마음으로 채워가다 보면 나의 인생은 행복해진다고 믿습니다. 지금 힘들고 마음이 불안하다면, 내일의 걱정보다는 오늘을 살아보자는 바보 같은 믿음으로 그저 하루를 사는 것이 중요합니다.

- 서아름, <느려도 좋아, 한 걸음이면 충분해>-


분명 오늘 아침 출근한 것만으로도 대단하다고 나를 응원해주고 있었는데 그새 주변을 둘러보고 위축되고 자신감을 잃고 있었다. 나도 모르게 힘들고 불안해질 만한 이유를 찾게 될 때면 이런 상황이 끝나지 않을 것만 같은 생각이 들어 마음이 쪼그라든다. 내 인생이 너무 꼬여서 이제는 돌이킬 수 없을 것 같다고 생각하다가도 세상에 이미 만연한 불합리함과 불평등함에도 지지 않는 이들을 보면 다시 겸허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여전히 가진 게 많은 사람이다.


오늘을 좋은 마음으로 채우기 위해서는 남 탓을 멈춰야 하는데 나는 자꾸만 이것 때문에 저것 때문에 행복해질 수 없다고 한다. 내가 자꾸 현재에 집중 못하고 뒤돌아 보고 미래를 걱정하는 것은 책임을 지고 싶지 않아서일 것이다. 책임을 지는 것이 나는 왜 이렇게 무서울까? 왜 이렇게 잘못된 선택을 할까 봐 두려울까? 정말 안타까운 사실은 아무리 그렇게 발버둥 쳐도 결국 내 선택에 대한 책임은 피할 수 없다는 것이다. 나는 책임을 지기 싫은 채로 매 순간 내 우유부단함에 대한 대가를 치르며 끌려가듯 시간을 채우는 수동적인 선택을 한 것이다. 지금 이 모습이 내가 원하는 것인가? 아니다. 그럼 다시 나를 일으켜 보자.


무엇보다 내일에 대한 걱정 대신 오늘을 살아보자는 믿음이 바보같이 느껴진다는 고백이 위안이 된다. 모든 것에 끝이 있다는 것이 견딜 수 없이 시릴 때, 그래서 때로는 시작조차 하기 망설여질 때 이런 동질감은 외로움을 덜어 준다. 마음이 흔들려서 지칠 때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한정되어 있다는 것 또한 깨달음을 주기도 한다. 아무리 힘들어도 하루는 버틸 수 있다는 진리를 너무나도 자주 잊기에 다시 한번 크게 읽어본다. 나의 마음은 갈대 같이 흔들리지만 책에서 찾은 사소한 구절들이 다시금 하루를 견디고 살아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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