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체의 자는 모습
레체의 자태를 보고 있으면 그 아름다움을 박제해 놓고 싶은 욕구가 생겼다. 가장 그리기 쉬운 것은 잘 때인데 멈춰있을 뿐 아니라 하루 일과의 대부분이기 때문이었다.
아침의 레체는 주로 내가 있는 책상 아래에서 숙면을 취한다.
가끔 배를 핥는 모습도 레체의 시그니처 포즈여서 그리기 쉬웠다.
그러다 갑자기 작은 소리라도 들리면 벌벌 떨며 눈을 동그랗게 뜬다.
저녁에는 마루에서 TV를 보고 있으면 바닥에서 자기 시작한다.
그러다 좀 춥다 싶으면 몸을 말고 자그마한 팔에 턱을 괴며 다시 잠을 청한다.
그러다 잠이 깨면 벌떡 일어나 나를 지긋이 바라본다.
아무리 노력해도 실제 모습의 반도 따라가기 힘들구나. 하지만 레체를 갖가지 방법으로 기록하고 기억하려는 노력은 오늘도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