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고르잡종들의 유니크함
레체를 데리고 다니면 무슨 ‘품종’인지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다. 보통 보는 강아지가 아니라며 신기해하시는데 가끔은 도대체 어떤 강아지를 ‘교배’해야 저런 강아지를 얻을 수 있는지 꼬치꼬치 물어보시는 분들도 있다. 레체를 둘러싼 논란은 강아지 사이에서 그치지 않고 “저거 여우 아니야?”라며 의심 어린 시선을 받기도 한다.
주로 ‘믹스’라고 답을 하지만 그 답에 석연치 않아 하시는 분이 많았고 나도 도대체 어떤 강아지들의 믹스인지 궁금해서 유전자 검사를 해본 적이 있다. 레체의 타액을 미국에 보내서 결과를 받는 시스템이었는데 오랜 기다림 끝에 받은 결과는 다음과 같았다.
레체가 진도, 스피츠, 셰퍼드 그리고 도사견의 피가 흐르고 있다는 것은 흥미로운 수확이었지만 어쨌거나 레체는 100% 한국 시골개, 즉 시고르잡종이라는 결론은 조금 힘 빠지는 것이기도 했다.
품종견을 키우고 고수하시는 분들도 존중받아야 마땅하고 그 순수혈통을 지키려는 노력 또한 높이 산다. 더불어 세상의 수많은 믹스견들을 입양해서 (가끔은 이 강아지가 도대체 얼마나 클까 덜덜 떨면서도) 건강히 잘 키워내는 모든 반려인들 또한 멋지다. 무엇보다 엄마 아빠의 다양한 성질을 물려받아서 폭발적인 잠재력을 아름답게 피워내는 믹스견들의 밝은 미래를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