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아 부탁해
여름은 내가 겨울보다 좋아하는 계절이다. 소음인인 나로서는 더위가 추위보다 참을만하고 겨울이 제일 견디기 힘들다. (밖에서 비 맞고 있는 상황이 아니면) 비가 내리는 것을 보는 것도 꽤 좋아해서 여름은 내게 싫지 않은 계절 이어왔다.
레체를 만나면서 이 모든 게 조금씩 변했다. 강아지들은 여름이 제일 견디기 힘든 계절일 것 같다. 뙤약볕은 산책하기엔 너무 덥고 척박하고 여름 장마는 대소변을 참아야 할 정도로 큰 시련을 준다.
집에 사는 강아지는 그나마 에어컨 바람이나 쐬지만 집 밖에 묶여 사는 강아지는 얼마나 힘들지 상상조차 하기 힘들다. 유일한 장점이 있다면 더위에 활짝 웃는 사진을 찍기엔 아주 좋다는 것이겠지만 이 또한 웃는 건지 헥헥 대는 건지 분간하기 힘들기에 안쓰럽다.
그래서 나도 더 이상 여름이 좋지만은 않다. 아무쪼록 빨리 장마가 지나가고 날씨가 서늘해졌으면 좋겠다. 세상 모든 댕댕이들이 기다리는 가을바람이 어서 불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