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있어 얼마나 다행인지
요즘 집에 기쁜 일이 없다.
축 쳐진 분위기에 무슨 말로도 위로되지 않는 공허함.
이럴 때 집에 레체 마저 없었다면 어땠을까 상상해 보면 그야말로 아찔하다. 집의 적막을 도저히 내 힘으로는 메울 수 없었을 테니까.
웃음기가 사라졌던 가족의 얼굴도 레체의 애교와 미소에만 입꼬리가 올라간다. 천진난만하게 꼬리 치며 웃는 이 천사를 보며 덩달아 미소 짓지 않을 수 있는 사람이 있겠는가. 웃으면 복이 온다는데 레체 덕분에 내 수명도 나날이 늘어날 것만 같은 기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