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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홈즈 Dec 13. 2021

타이레놀 있나요?

feat. 지독한 '양떼정신'

오늘도 코로나 19로 인해서 많은 고통을 받고 있는 우리, 과연 언제 그 누가 '이제 코로나는 끝났다'고 소리낼 수 있을지. 얼마전 빌게이츠 아저씨는 2022년 중순이면 코로나가 종식될거라는 희망찬 견해를 밝히긴 했지만 아무것도 확신할수는 없는 시기인듯 하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어서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다양한 백신접종을 어쨌거나 시행해 왔다.

 백신을 맞고 나면 통증이 있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 진통제를 복용하도록 나라에서 권고를 했었다.

 최초에는 아세트아미노펜 계열의 진통제를 먹도록 권고를 했었는데 여기에서 좀 과정상의 특이점이 발생했다. 실제 기사에서 먹어야 하는 진통제로 아세트아미노펜계열의 '타이레놀'을 특정해서 언급하였고 이를 확정적으로 인식하게 된 것이다. 마치 나라에서 특정 제약사의 제품을 홍보해준것처럼 되어버렸다. 이 가운데 진통제의 수요가 코로나 백신을 맞으면서 급증하였다. 


 얀센제약사에서 나온 타이레놀이 해당 계열 진통제의 대장격인것은 맞다. 역사가 긴 제품으로, 두통이나 생리통등으로 진통제를 종종 먹는 사람이 아니라면 타이레놀이외의 약들은 좀 생소한것이 사실이기도 하다. 

 이러한 오리지널리티가 시장에 주는 긍정적인 가치를 무시하자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장려하는 입장이다.

 단지 지금같은 시기에 브랜드의 이런형태의 노출로 인해 시장에 가해진 충격이 수급의 불균형으로 나타나고 있다는것을 말하는 것이다. 


 이러한 정황으로인해 타이레놀 품귀현상이 현재 일어나고 있다. 특정 제품으로의 쏠림 현상으로인해 꽤 오랫동안 타이레놀은 약국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제품이다. 

 이 가운데 약사들에게 이런 부족사태를 틈타 타이레놀을 대량 공급 해준다고 사기를 치고 돈을 선금으로 받고 사라져버리는 '코로나발 타이레놀 사기'까지 등장하는 어색한 해프닝도 있었다.


 나는 이런 타이레놀 부족 현상이 충분히 일어날수 있다고 생각한다. 일시적으로는 말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면 소비자들의 자정작용을 통해 사실을 인식을 하고 조정이 될 줄 알았는데 웬걸, 벌써 반년이 다되어가는것 같다.

 같은 아세트아미노펜 계열의 다양한 제품들이 시장에 있음에도 타이레놀을 고집하는 사람들은 여전히 고집스럽게 존재하고 있다. 약국을 돌아다니면서 타이레놀을 찾아 헤메이는 사람들이 꽤나 많이 있다고 한다.


약국에서  '타이레놀'만을 찾는 당신에게 물어보고 싶다. 이유가 무엇인지.

 동일한 성분 동일한 함량의 다른 약들이 다양하게 존재하고 있는데 심지어는 다량구매를 해서 집에 구비해놓는다고 한다. 무슨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약도 아니고 다양한 진통제중의 하나일 뿐이다. 그와 동일한 성분과 함량의 제품들이 시장에 충분히 유통되고 있는데도 이런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니 말이다. 만약 동종의 약들과 비교하여 차이를 느끼는 소비자라면 납득이 갈수는 있다.

 이런 사태가 이어지는가운데 정부에서는 이부프로펜 계열의 진통제를 추가로 언급하고 이를 장려하기도 했다. 이에따라 수많은 블로그나 소셜등에서 제품들간의 분석을 내놓고 갑론을박을 하기도 한다.

 그래도 여전히 타이레놀은 구경하기 힘들다. 최소한 아직까지는 그렇다.


 이처럼 저어 위에서 누군가의 목소리와 제스처에 유도되고 행동하여 예측가능하고 조정가능한 개인이 되는현상, 이런 모습은 본인들도 모르게 목동들에 이끌려져 삶을 살아가는 양떼와 같다는 생각이다. 

'프론티어정신' 혹은 '앙트프러너쉽'과 대비되는 우리의 '양떼정신'말이다. 목동이 만들어 놓은 펜스속에서  그안에서 서로 이리밀리고 저리밀리면서 살아가는 양떼들 같이 말이다. 상당수의 이런 사람들은 점차 비판적인 사고를 멈추고 이성적인 생각을 가려버린다. 

 목동들은 양떼들의 움직임의 흐름을 만들어내고 관리한다. 가두리양식과 같이 사고와 행동의 방향을 무의식중에 이끌어가고 보이지 않게 군림한다. 나는 목동은 아닐테니 양이더라도 절대적인 동조나 절대적인 비난은 의식적으로 멀리하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그것이 양이 할수 있는 최선이지 않을까 싶은 생각으로 말이다.


 지금의 타이레놀 품귀현상을 바라볼때, 자성적인 생각없이 팔로우쉽을 발휘하는것에 비판적인 2021년에 걸맞는 소비패턴인지를 생각해 보고 싶다. 이제는 목동의 휘파람소리를 비판없이 따라가는 시대가 아니지 않았던가.

 기억할지 모르겠다. 작년 주가가 곤두박질치던 언저리쯤의 코로나 초기에 미국의 대형 마트에 물을 다량구입해서 쟁여놓는 사람들로 인해 텅빈 마트 매대와 이를 구하지 못해 아침일찍부터 줄을 늘어서던 사람들을 보면서 천조국의 미개함에 웃음짓던 우리가 아니었던가.



 이글을 읽고 있는 당신은 아니 우리는 과연 펜스안에 있을까 아니면 초원을 달리고 있을까.

 펜스안에있는 양들이면서 서로 개이니 돼지니 하면서 상대를 조롱하고 있는건 아닐까.

 

 타이레놀 하나가지고 참 별생각을 다하고 있는것 같지만 그래도 한번은 이렇게 생각해보는 것이 더 건강한 세상을 만들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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