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내가 지칠 때까지
집착이 심해졌다.
그는 일부러 나 보라고
노트북에 카카오톡을 켜두는 노력까지 했다.
이미 지우고 보여주는 거겠지,
라고 생각하면서도
안 보는 것보단,
보는 게 마음이 편했다.
쓸데없는 연락을 하는 여자애들도 거슬렸다.
다 연락하지 말라고 했다.
히스테리를 부렸다.
그는 이해해줬다.
짜증 한 번 내지 않고,
그저 미안하다고만 했다.
매일매일이 지옥 같다고 생각했는데,
그만큼 많이 울었는데,
그것보다
헤어지는 게 더 지옥이었나 보다.
그래서,
내가 지칠 때까지 해보고 싶었다.
내가 지칠 때까지
널 붙잡아두고 싶었다.
그냥,
너의 결핍을 내가 채우고
나의 결핍을
네가 채워줬으면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