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추웠던 1년
마음만 앞섰던 1년은,
어쩌면 그래서 더 따뜻했는지도 모른다.
내 감정이 닿지 않더라도,
조용히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했던 시간.
하지만 2년 차의 나는,
그때보다 더 솔직해졌고,
그만큼 더 아팠다.
내 마음을 알면서도
결정적으로 받아주지 않는 너,
그런 너를 알면서도
차마 포기하지 못하는 내가
무너져가는 게 느껴졌다.
포기하려고 노력했다.
다른 사람을 만나보려 했고,
억지로라도 마음을 돌려보려 했다.
하지만 마음이 이미 너에게 머물고 있다 보니
어떤 만남도, 어떤 대화도
진심이 되지 못했다.
질투도 많아졌다.
너는 사람을 많이 만나는 일을 했고,
그 속에서 누구에게나 친절한 너를 볼 때마다
나는 점점 지쳐갔다.
“이제는 진짜 포기해야겠다.”
수없이 다짐했고,
수없이 무너졌다.
너의 짧은 카톡 한 줄,
가끔 건네는 따뜻한 말 한 마디에
나는 또 흔들렸다.
미련하게 기대했고,
어쩌면 이번엔 다를지도 모른다고
또 나를 설득했다.
그런데 너는,
계속해서 받아주지는 않으면서도
그렇다고 나를 밀어내지도 않았다.
내가 완전히 너를 떠나지 않도록,
아주 조금의 온기를 남겨두었다.
그게 나를 더 아프게 만들었다.
정말 지옥 같았던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