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을 보다가 미래를 봐버린 경험 있으신가요?
아니, 예언 능력을 손에 넣었다는 것이 아니라요. 스토리의 결말이 어떻게 될지 예상이 되는 경험이 다들 한번쯤은 있으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제 경우에는 만화를 꽤 많이 읽어서, 대부분의 만화를 '아 이거 이런 결론으로 도달하겠구나' 하면서 보는 수준입니다.
역으로, 내 나름의 결말을 상상하고 즐기기도 하죠.
스토리가 있는 모든 작품은 일종의 장르를 분류해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모든 장르는 그 장르의 팬들이 기대하는 재미요소가 있고요.
이 재미요소를 충실히 이행하기 위해서는 몇가지 정해진 결말 내에서 이야기가 마무리 되는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니 작품을 보다가 미래를 보게 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입니다.
대부분의 작품은 정해진 결말을 향해 달려가는 중이니까요.
우리의 뇌는 직접 경험과 간접 경험을 구분할 수 없다고 합니다.
이야기 속에서 기대하는 결말은, 결국 우리 현실에서도 기대하는 결말이라는 이야기가 되겠네요.
사실 당연합니다.
다들 성공하고, 편안하고, 안정적인 미래를 바라니까요.
대부분의 이야기가 그런 결말로 마무리를 짓고, 배드엔딩인 경우에도 주인공에게 납득가는 결말을 요구하죠.
하지만, 사소한 문제가 있죠.
결국 현실은 이야기 속이 아니라는 거.
그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현실은 이야기처럼 쉽게 따라갈 수 없어 보여서, 더 멀게 느껴지기도 해요.
시작조차 하기 힘들어 보여서 결국 포기하게 되곤 하죠.
그런데요, 한번 결말에서 눈을 돌려 볼까요?
이야기 도중에 주인공은 다양한 고난을 겪습니다.
하지만 자신의 목표를 위해 이 악물고 그 역경을 극복해내죠.
반대로, 그렇게 힘들게 성취한 목적이야말로 가장 빛나는 가치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이야기 속 주인공이야말로 그 누구보다 역경이 많은 사람인 거에요.
음... 생각해보니 성공한 주인공을 바로 따라하긴 힘들어도, 고난을 겪는 주인공을 따라해 볼 수는 있을 거 같아요.
지금 힘든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도, 그걸 넘어서까지 하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그리고 그걸 해결할 수 있다면,
고난을 이겨낸 주인공처럼 조금 더 멋진 나 자신이 될 수 있지 않을까요?
그런 의미에서, 모두가 스스로에게 한 번 쯤 질문 해 봤으면 좋겠습니다.
지금 내가 겪는 어려움은, 어떤 이야기를 위한 것일까요?
그리고 그 이야기는, 어떤 나를 향해 달려가고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