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젊음인가

by U의 책장

변명부터 하는 기분이지만, 저는 젊게 살려고 의식하고 있진 않고 있습니다.

그렇게 젊게 살려고 노력하는 것 자체가 자신의 나이를 의식하게 되는 거 같기도 하고요.

그저 너무 시대에 뒤쳐진 말을 하지 않으려고만 노력하고 있답니다.

하지만 제가 좋게 생각하건 나쁘게 생각하건, 시간은 흐르는 법이죠. 겸허히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얼마 전에 취미 때문에 단체 채팅방에 들어가 본 적이 있어요.

같은 취미를 공유하는 사람들이라 그럭저럭 이야기가 통할 거라 생각했는데, 단체채팅방에는 집단적 독백만 한가득 한 것을 보았습니다.

이 사람들 왜 이러지...? 하면서 지켜 보다가, 그 중 한 명이 이렇게 말하더라고요.

아직 고등학교 재학중이라고.

그제서야 깨달았습니다. 내가 나이를 먹었다는 것을.

어느샌가 저는 어린 사람 특유의 자기 이야기를 하는 미숙함을 부정적으로 느낄 정도로 세대의 차이가 나게 되어버린 거에요.


곰곰이 생각해 보니, 제 삶에서 10대 청소년들과의 대화가 끊긴 지가 언제인지 기억도 나지 않아요.

이런 식으로 조금씩 나이만 먹은 어른이 되어가나 봅니다.

분명히 저자신도 그런 어리고 미숙했던 적이 있었는데 말이에요.

하루하루 살아가기 바빴다는 핑계, 주위도 같이 나이를 먹어간다는 안도감... 그런 식으로 답답한 어른이 되어가는 저에 대한 변명을 늘어놓고 있었던거에요.

'저런 어른이 되진 말아야지'에서 저런 어른에 가까워지고 있었던거죠.


스스로를 돌아보고나니, 단체 채팅방에서 이어지고 있는 집단적 독백이 어느정도 당연하게 느껴졌습니다.

그저 제가 잊고 있었을 뿐, 그 나잇대에는 당연한 모습이었던 거죠.

하마터면 그걸 잊고 젊음을 팔짱끼고 질투하는 어른이 될 뻔 했습니다.

그렇다곤 해도, 이제와서 그 어린 모습을 닮을 수는 없는 노릇인가 봐요. 섞일 수도 없고요.

학생들이 놀고 있는데 억지로 끼어들어봐야 의미 없겠죠.

지금은 제가 거리를 벌려 줄 시점인거 같아요.

씁쓸한 깨달음을 뒤로 하고, 저는 단체 채팅방의 나가기 버튼을 눌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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