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났다고 생각했을 때가 시작인가봐

by U의 책장

저는 징크스가 하나 있습니다.

'이제 다 끝나간다'는 기분이 들면 거기까지 들었던 시간을 더 들여야 작업을 완료할 수 있다는 징크스지요.

하고 있는 일의 윤곽이 보이고 꼭 필요한 부분을 작업하고 나면 자연스럽게 슬슬 다 끝났구나! 하고 생각하게 됩니다.

하지만 예기치 못한 추가 작업이나, 부족한 부분, 마감 등을 진행하다 보면 매번 여실히 느끼는 거에요.

나는 작업시간 계산하는 실력이 형편 없다는 것을.


차라리 스스로에게 그 쯔음에 '축하합니다 이제 절반쯤 하셨습니다'라고 말 해주는 것이 나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매번 시간 잘못 재는 거면 그 시점부터 시작이라고 생각해야 할 테니까요.

그런 일이 반복되다보니 저도 저 나름의 해결책을 찾았습니다.

애초에 먼저 생각했던 기간의 3배수로 데드라인을 설정해 놓는 거죠.

어차피 최소 두 배 걸릴거라면 변수까지 고려하면 그게 안전하니까요.

스스로를 과대평가하면 안된다는 실감을 매번 느끼고 있답니다.


그런데, 스스로를 돌아보니 이 과대평가가 스스로를 몰아세우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정도는 할 수 있을거라 생각했어요. 그리고 그걸 해내지 못하면 스스로를 탓하곤 했죠.

나는 이 정도도 하지 못하는 것인가... 하고 말이에요.

사실 무리한 계획을 세워놓고 거기에 자신을 맞춰가고 있었던 거에요.


그 사실을 깨닫고 난 뒤, 매일을 성공하기 위한 일정을 짜기 시작했습니다.

무리하게 일정을 짜기보다 매일 무엇을 했는지 체크하고 매일 꼭 소화해야 할 일만 정해놓고 진행했지요.

스스로를 책망하기보단 스스로를 칭찬하기 위한 계획을 짜고 수행하니, 하루 하루가 보다 보람차고 돌이켜보니 해 놓은 일도 더 많아지더라고요.

당연한 일입니다. 의욕이 있어야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으니까요.

욕심을 덜어놓고 난 뒤에야 그 욕심을 충족할 수 있었던 거에요.


문득, 이런 식으로 스스로를 책망하는 사람이 저 만이 아닐 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만약 비슷하게 매일 계획을 세웠다가 실패하기를 반복하는 분이 있나요?

그렇다면, 스스로에게 한 번 물어보세요.

혹시 내가 나를 너무 몰아세우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하고요.

진취적인 것도 물론 훌륭한 자세지만, 어쩌면 스스로에 대한 욕심을 조금 내려놓는 것이 좋을지도 모르겠어요.

그것에 대해 책망하는 것은 자기자신 외에는 없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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