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인터넷에서 본 글 중에 식사 메뉴 고르기에 대한 조언 중에 '맥도날드 효과'를 이용하라는 것이 있었습니다.
맥도날드 효과가 뭘까?하고 궁금했는데, 그 글쓴이가 만들어낸 개념이더라고요.
뭘 먹어야 할지 몰라서 다른 사람에게 식당 어디 갈지 추천 받는 경우가 종종 있죠.
누가 맥도날드를 추천해 줬을 때, '아 나는 맥도날드는 가고 싶지 않구나'라는 깨달음을 얻는다는 것이 맥도날드 효과라는 것이었습니다.
즉, 마음에 들지 않은 선택지를 지워가면 방향이 잡힌 다는 것이 맥도날드 효과인 것이죠.
그 글을 쓴 사람은 농담조로 한 말이었지만, 사실 이 맥도날드 효과는 보편적으로 사용될 수 있는 개념입니다.
내가 어디로 가야 할 지 방향성을 잡지 못해서 헤매는 경우는 생각보다 많이 있으니까요.
그래서 방향성을 잡기 위해 회사에서는 긴 시간동안 회의를 하기도 하죠.
이건 어떨까요? 하는 질문에 아냐, 그건 아니야. 라면서 선택지를 하나하나씩 지워가는 집단적 맥도날드 효과 시뮬레이션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맥도날드 효과가 유효한 이유는 우리가 스스로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자기자신을 속이는데 굉장히 능숙하거든요.
딱히 하고 싶지 않은 것을 하고 싶다고 말하고, 하고 싶은 것을 별로라며 외면하고는 하죠.
이유야 다양해요. 사회의 시선, 능력의 부재, 재정적 현실등...
사실 생존전략에 가깝죠. 그렇게 좌절된 욕구를 '나는 원래 이랬어'라고 애써 생각중인 거니까요.
그 모든 것에 일일히 낙담하고 있다가는 정신을 추스를 수 없을 테니까.
스스로를 지켜내기 위한 자기 기만이 나쁘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어느새 자기를 속이는 일이 너무 익숙해졌나봐요.
이젠 하다못해 식사메뉴를 정할 때도 스스로를 잘 모르게 된 것을 보면 말이에요.
이런 식으로 모든 분야에서 나의 목소리가 조금씩 사라져갔던 거겠죠.
그렇게 생각하면 좀 슬프네요.
역시 조금씩 스스로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봐야겠어요.
우선은 오늘 저녁 메뉴를 정하기 위해 친구에게 물어 봤습니다.
그리고 역시나 친구가 말해준 돈까스는 지금 먹고 싶은 메뉴가 아니었습니다. 맥도날드 효과가 제대로 느껴지더라고요.
고맙고 샌드위치 먹으러 가겠다고 했더니, 3분 뒤에 친구에게서 카톡이 왔습니다.
'그럴 거면 왜 물어봤냐 콱 씨'
음... 그러네요.
스스로를 알아가는 연습도 중요하지만, 남에게 물어보지 않고 스스로를 알아가는 방법도 한번 생각을 해 봐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