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터의 기록법, 자기만의 방
"에디터는 허무주의에 빠지거나 냉소하는 대신 기어코 의미를 만들어내는 직업이므로"
기어코 의미를 만들어 낸다는 말이 마음에 들었던 것 같습니다.
같은 맥락으로 저는 야구를 꽤나 좋아하는 편인데, 평소에 전혀 관심이 없었던 스포츠인데 이토록 좋아하게 된 점에 의문이 들어 스스로에게 오랜 시간 물었습니다.
"야구의 어떤 점이 그렇게 매력적이야?"
야구 시즌이 되면 7일 중에서 6일을 경기를 해야 합니다. 그리고 한 경기에는 9이닝이죠. 경기를 보다 보면 점점 구렁텅이로 빠지는 듯한 날도, 이상하게 잘 풀리는 날도 있습니다. 어떤 날에는 타자들이 잘 쳐주는 방면, 어떤 날에는 공이 계속 빠지고.. 도무지 경기를 하고 싶지 않은 날도 있지요. 그럼에도 끝까지 완수해야 합니다. 그리고 기세가 어떻게 되던지 간에 내일 또 경기를 해야 합니다. 그런 야구를 볼 때면, 그런 모든 상황에서도 무엇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 끊임없이 고민하고 무언가를 해야 합니다. 마냥 울면서 앉아있을 수 없고, 도망갈 수도 없습니다. 무언가를 해야 할지에 대해서 득점의 이유도 실점의 이유도 많은 상황 속에서 끊임없이 서로를 믿고 나아가야 합니다. 전 그 점이 참 좋았던 것 같습니다. 지금 할 수 있는 것을 하나씩 하다 보면 언젠가는 또 기회가 오기도 하니까요.
저는 제가 하는 모든 것에 대해서 질문을 자주 하는 편입니다. 왜 이걸 하는 거야? 이건 어떤 점이 좋아? 시간을 쏟는 저를 이해하기 위해서라고 생각했지만, 이 문장을 읽으면서 저는 대상에 대해 질문하는 행위를 통해 저에게 삶의 의미를 주는 것일 수도 있겠다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저는 살아가기 힘든 시간 속에서 좋아하는 것들을 바라보면서 그 속에서 제가 할 수 있는 것들을 붙잡고 시간을 넘어온 것 같습니다. 무언가를 좋아하는 것이 어떻게 나를 살릴 수 있느냐 누군가는 물어보겠지만, 그것을 좋아하는 마음에서 매 순간 나의 존재 이유를 찾고 그것을 빌미로 잘 넘겨왔습니다.
마지막 순간까지 어떠한 것도 보장받지 못하는 삶을 계속하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을까라고 질문을 하면 삶의 모든 시간이 무의미해 보입니다. 삶을 열심히 사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지, 무기력에 빠지기 쉽습니다. 그럼에도 계속해야 하는 것이라면 나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있을지를 발견하면서 간다면 조금은 힘이 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삶을 산다는 것은 나를 필터로 생성된 수많은 정보들 사이에서 의미를 발견해 나가는 것 같습니다.
우리 모두는 삶의 에디터인 것이지요.
많은 것들 중에서 어떤 것에 어떤 의미와 중요도를 부여할지는 모두 자신이 결정하는 것입니다.
어려 분들은 어떤 의미를 수집하고 계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