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나한테 왜 이래!!!

성난 사람들(비프), 넷플릭스

by 김수현

“진짜 나한테 왜 이래!!”


이런 생각을 한 적이 있으신가요?

저는 종종 이런 생각을 합니다. 이 생각을 끝에는 변함없이 화를 마주하곤 합니다.



모든 건 희미해져,
영원한 건 없어,
우리는 자기 꼬리를 먹는 뱀일 뿐이야



넷플릭스의 성난 사람들(비프)을 보는데, 이런 대사가 나오더라고요. 미술가 집안으로 명성은 자자하지만 무능력한 남편을 대신해서 사업을 성공시키기 위해서 애쓰는 에이미(여자주인공)가 자신이 꿈에 그리던 계약을 성사시킨 후 하는 대사입니다. 저는 어떤 말보다도 “자기 꼬리를 먹는 뱀”이라는 단어에 저는 머리를 크게 맞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뱀은 일직선으로 긴 동물이지요. 정확하게 어떤 구조로 이루어져 있는지는 모르지만, 한쪽 끝에는 입을 포함한 머리가, 반대쪽 끝에는 꼬리가 있습니다. 꼬리를 먹는 뱀이라는 말은 끝과 끝이 이어진다는 말이겠지요. 자신의 꼬리가 다시 자신의 입으로 들어오는 동그란 형태와 배가 불러옴과 동시에 몰려오는 고통이 떠올랐습니다.


화가 바로 그런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확하게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인지, 그렇다면 도대체 누구를 탓해야 할지도 모르는 것들 투성이인 탓에 내 뜻대로 되지 않는 일을 마주할 때면 나도 모르게 욱! 올라오고 마는 마음을 누군가에게 전달하는 것 말입니다. 사실은 화라는 감정의 시발점이 어디인지는 나도 잘 모르는데 말입니다. 그렇게 뱉어낸 나의 화는 상대를 화나게 하고, 상대는 다시 나에게 화를 내고 화는 서로를 통과하며 점점 더 강하게 다가옵니다.


나도 다른 사람의 화를 받지 않을 것이고,. 나도 상대방에게 화를 전달하지 않겠다는 마음가짐은 생각보다 더 큰 용기와 노력을 필요합니다. 하지만 그런 때도 있지 않나요.


우연히 내리를 비에 옷이 젖어들어가 짜증이 나지만 그럼에도 함께 손 잡고 물장구를 치는 날이요.


그런 마음을 건네어보는 건 어떨까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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