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6.16 : 존재의 이유

by 김수현

이 세상에 내가 존재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거창한 이유는 없을 것임에

그저 나만 이해할 수 있는 이유면 충분하기에

끊임없이 물었다.


물어봤다는 걸까,

그냥 한 입 베어 물었다는 걸까.


아주 큰 우주에

내가 차지하는 아주 작은 공간의 무게를

짊어지고 사는 것이 삶의 무게라면

그 비율이 잘 못 설정된 것만 같아


으르렁 거리며 이빨을 내보이고는

크게 한 입 물어버리고 싶어진다.

뾰족한 이빨로 와그작거리며

모든 것을 다 작은 크기로 만들어

정신없이 삼켜버리면


떠오를 수 있을까

티끌하나 없이

월, 금 연재
이전 04화25.06.13 : 일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