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7.10 : 보이지 않는

by 김수현

너는 너의 표정을 본 적이 있니


잔뜩 신이 난 채 어쩔 줄을 몰라하던

긴장감과 기쁨과 기대가 뭉게뭉게 피어올라

기어이 너의 눈과 입과 몸에서 새어 나오는

생경함을 본 적이 있니


축 처진 팔은

몸통에 묶여 더 이상 내려갈 곳이 없다는 듯

달랑달랑 거리는

비집고 나오려는 울음을 온갖 상황들로 똘똘 뭉쳐진

무거운 덩어리로 꾹꾹 누른 채

가만히 서 있기에 집중하는

생경함을 본 적이 있니


온갖 너의 생경함을

마치 드래곤볼을 모으는 것처럼

마치 헨젤과 그레텔 마냥 모으며


“너는 나의 생경함을 본 적이 있니”


월, 금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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