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에 내가 존재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거창한 이유는 없을 것임에
그저 나만 이해할 수 있는 이유면 충분하기에
끊임없이 물었다.
물어봤다는 걸까,
그냥 한 입 베어 물었다는 걸까.
아주 큰 우주에
내가 차지하는 아주 작은 공간의 무게를
짊어지고 사는 것이 삶의 무게라면
그 비율이 잘 못 설정된 것만 같아
으르렁 거리며 이빨을 내보이고는
크게 한 입 물어버리고 싶어진다.
뾰족한 이빨로 와그작거리며
모든 것을 다 작은 크기로 만들어
정신없이 삼켜버리면
떠오를 수 있을까
티끌하나 없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