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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하려면 기억할 것

by 차순옥


건강은 어느 날 갑자기 오지 않는다

건강은 어느 날 문득 찾아오는 선물이 아니다.

아프지 않을 때는 잘 보이지 않다가,

조금만 균형이 무너지면 가장 먼저 신호를 보내오는 것이 몸이다.


젊을 때는 몸을 쓰는 대로 버텨 주었지만

나이가 들수록 몸은 말을 건다.

“이제는 나를 좀 돌봐 달라”고.

그때서야 우리는 알게 된다.

건강은 관리가 아니라 관계라는 것을.


1. 음식은 나를 대하는 태도다

무엇을 먹느냐보다

어떤 마음으로 먹느냐가 몸에 오래 남는다.

급하게 삼킨 한 끼는

마음까지 급하게 만들고

정성 들여 먹은 따뜻한 밥 한 그릇은

몸뿐 아니라 하루의 결까지 부드럽게 만든다.


과식보다 더 무서운 건

내 몸의 신호를 무시하는 식사다.

배부름을 느끼기 전에 젓가락을 내려놓는 연습,

그건 절제가 아니라 존중이다.



2. 잠은 하루를 정리하는 기도 같은 시간

잠자리에 들기 전

오늘 하루를 잘 보냈는지 몸은 알고 있다.

생각이 많으면 잠은 얕아지고

마음이 어지러우면 꿈도 뒤척인다.

잠은 도망치는 시간이 아니라

몸이 스스로를 회복시키는 시간이다.

깊이 잠든 밤이 있어야

다음 날의 얼굴에도 여유가 머문다.



물 한 컵에 담긴 배려

목이 마르기 전에 마시는 물 한 컵은

몸에게 보내는 작은 안부 인사다.

“오늘도 잘 버텨줘서 고마워.”

물은 가장 조용한 치유자다.

아무 말도 하지 않지만

몸속을 부지런히 씻어 준다.


3. 걷는다는 것의 의미

운동을 대단하게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

오늘도 두 다리로

밖으로 나설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빠르지 않아도 좋고 많지 않아도 좋다.

중요한 건 멈추지 않는 것이다.

움직이는 몸에는

아직 하고 싶은 마음이 남아 있다.


4. 관계는 마음의 면역력이다

사람은 사람으로 인해 병들기도 하고

사람으로 인해 살아난다.

억지로 이어가는 관계보다

조용히 안부를 나눌 수 있는 한 사람이

몸을 더 따뜻하게 만든다.


나이가 들수록

관계는 넓히기보다 가볍게 정리할 용기가 필요하다.


생각 하나가 몸을 만든다

몸은 생각보다 예민하다.

걱정이 쌓이면 어깨가 먼저 굳고

미움이 오래가면 가슴이 답답해진다.

감사하는 마음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몸을 가장 먼저 풀어 준다.



잘 사는 사람은 잘 내보낸다

쌓아 두는 삶은 무겁다.

몸도, 마음도 마찬가지다.

땀으로, 숨으로, 눈물로

때로는 말 한마디로

흘려보내야 한다.

건강은 채우는 기술이 아니라

비우는 연습이다.


오늘을 살 이유가 있는 사람

배움이 있는 사람은 늙지 않는다.

내일이 궁금한 사람의 몸은

아직 멈출 생각이 없다.

건강은 오래 사는 것이 아니라

오늘을 잘 사는 힘이다.


마무리 한 문장

건강은 특별한 비결이 아니라

오늘 내가 나를 어떻게 대했는지의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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