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호숫가에 서서

by 차순옥



약속 시간보다 빨리 도착하여

근처를 검색하니 정원박람회가 열렸다

혼자 박람회장을 들러 보았다


어느 모녀가 엄마를 사진 찍어 드리려 하기에

먼저 말했다

제가 찍어 드려도 될까요?

너무 고맙다고 하시며 너무 잘 나왔어요

사진 잘 찍으시네요

모녀의 모습이 행복해하시니 좋았다


그런데 울 엄마 생각이 나 가슴이 아려왔다

호수기에 서서 먼 곳을 응시하며

지난 시간들을 돌아본다


엄마랑 오붓한 여행 한번 못하고 보내드렸네요

고향에 부모님 안 계시지만

내 친구들의 엄마 두 분이 아직 건강하게 살아계신다

울 엄마 하늘나라 가신 나이보다

나는 더 먹었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 보니 약속 시간이

다 되어 발걸음을 옮긴다

엄마를 그리워하며


왜 눈물이 날까?



2025 5월 23일

보래매 공원 정원박람회장에서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