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는 다른 대상
나는 자유롭다.
너와 우리에 묶이기 전까지는.
나는 어디를 향해 걸어가고 있는 걸까?
부모님의 결속 아래 태어나 이상적인 딸이라는 부수적인 이름을 붙이고,
나는 자꾸만 소속되었다.
소속감은 결코 나쁜 감정은 아니었다.
굉장히 '정상'적인 사람 같았고 그 무리 속에서 보호받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나는 여전히 그 위치에 있다.
그렇다면 왜 나는 이를 문제 삼고 있는 걸까?
그 이유는, 나는 '나'를 여전히 잘 모르겠다.
물론 어느 누구도 '나는 나를 완전히 알아!'라고 얘기할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앎에 가까워진 사람은 있을 것이다.
무리 속에서 나와 '나'를 방관해 보기도 하고 미친 듯이 괴롭혀 보기도 하고
때론 최고의 보상이라는 것을 주며 만족감을 채워주기도 해본 사람.
나는 이제 서른이 되기까지
약 2달 정도가 남은 29살이다.
만 나이로 살고 있는 사람도 많겠지만,
나는 나의 체감을 따르기로 했다.
현재 느끼는 나의 생각 변화와 경험치가 서른을 앞둔 사람의 것이 맞는다고 생각한다.
이런 내가 '나'로 제대로 살아보고 싶다고 소리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