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맘약 Dec 27. 2021

약사도 아프다 2 - 코로나19 부스터샷

 코로나19는 언제 끝날지 모르겠다. 코로나19 예방백신을 1차, 2차까지 접종했는데... 이제 부스터샷까지 맞으라니! 그러지 않아도 코로나19 백신 접종할 때마다 힘들었다. 1차 백신으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했는데, 2박3일 동안 열도 안 내리고 몸살이 심해서 죽을 맛이었던 터라.... 


2차 백신으로 화이자 백신을 접종했는데, 1차 백신 접종할 때보다는 나았지만 여전히 힘들었다. 수액도 맞고, 영양제도 듬뿍 먹고, 보양식이라고 닭백숙을 몇 마리나 해 치웠는지 모른다. 덕분인지 몰라도 하루 몸살로 고생하고 끝났던 터다. 


그래서 더 이상의 백신 접종은 생각도 하고 싶지 않았는데, 부스터샷이라니! 여기저기 방역 패스인지 뭔지가 생겼고, 약국에서 일하는데 부스터샷도 접종 하지 않은 채로 있는 것도 어불성설인 듯 싶었다. 언젠가 부스터샷을 접종해야지 싶으면서도 참... 고민이 많았었다. 


솔직히 몸이 너무 힘들었다


이래저래 몸이 힘들었다. 너무너무 힘들었다. 집에 여러가지 사건들이 터지고 겹치면서, 감당하기에는 무리인 일들이 많았다. 그 일들을 하나하나 겪어내면서 몸이 많이 축난 것 같다. 이 상태에서 부스터샷 접종은 언감생심이다. 뭐라고 해야 할까? 내 몸이 더 이상의 무리는 하지 말라고 여기저기 신호를 보내고 있었으니까. 


그리고 내리 이틀을 아무것도 안 하고 쉬었다. 이대로 가다간 죽을 것 같았으니까. 물 먹은 솜마냥, 시체처럼 침대 속에서 나오질 않았다. 그렇게 이틀을 하고 나니 좀 살 것 같았나 보다. 그리고 나도 모르게 잔여백신 검색하고 있더란... 


잔여백신을 검색하다보니 집 근처 소아과에서 매일 같이 잔여백신이 올라왔다. 아침이면 일정 수량이 잔여백신이 올라오는 걸 보니, 시간 되면 가서 부스터샷을 맞으면 되겠구나 싶었다. 


잔여백신 예약 성공!
내가 미쳤지!!!

  

무슨 생각이었을까? 나도모르게 잔여백신을 예약했다. 그것도 모더나 백신으로! 무슨 깡인지... 아스트라제네카, 화이자에 이어 모더나까지 3종세트로 백신 접종을 완성했다. 그리고 다시 몸살과 열로 앓는다. 이게 뭔 사서 고생인가.


이부프로펜400mg 하루 세번, 그리고 갈근탕... 그나마 그걸 먹으니 열이 좀 떨어지고 살 것 같으니! 약의 힘이란 역시 대단하다. 그래도 골골대기는 매한가지고. 그 와중에 일은 해야 하니 축 늘어진 곰마냥 어슬렁어슬렁이다. 


내일은 몸이 좀 더 나아지겠지? 백신도 살자고 접종하는 거니까. 내 몸이 좀 더 나아질 거라는 생각을 하면서 오늘 잠자리에 들어야겠다.     

작가의 이전글 아프니까 환자다 2 - 저녁약 남는데, 아침약 모자라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