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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맘약 Dec 26. 2021

아프니까 환자다 2 - 저녁약 남는데, 아침약 모자라

혈압약, 당뇨병약, 고지혈증 약 등 다양한 약을 복용해야 하는 환자들은 먹어야 하는 약이 많다. 아침약과 저녁약, 필요시 복용하는 약, 그 이외에도 관절약이나 위장관계 약들 복합적으로 복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사실 약국에서 이런 분들 약 조제는 상당히 정신없고 복잡하다. 신경써야 할 것도 많고, 노인들은 약을 제대로 챙기기 힘든 경우도 많아서 일일이 포장지에 아침/점심/저녁 등 표기해야 해서 시간도 많이 걸린다는. 여기에 궁금한 것도 많은 환자들은 이것저것 질문도 많다. 그러다보니 다른 환자들에 비해 감정소모도 많은 편이다. 


아침약 제대로 준거 맞아? 저녁약은 남았는데, 아침약만 모자라 


이런 환자들의 상당수는 저녁약은 항상 남고, 아침약은 모자란다며, 제대로 약을 안 줬다고 고래고래 소리지르는 경우도 많다. 매번 약을 일일이 확인하고 환자에게도 확인시키지만, 돌아오는 이야기는 아침약이 모자라다니! 


아침약은 잘 챙기지만, 저녁약은 챙기기 힘들어


일반적으로 아침약을 복용하는 것보다 저녁약 복용하는 것이 어렵다고 한다. 아침약은 깨어나자마자 복용한다는 인지를 하는데, 저녁약의 경우 일상을 하다보면 식사도 그냥 넘기기도 하고, 여러 일정이나 생활로 잊어버리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는 것이다. 


아무리 환자 스스로 복용한다고 해도, 실제 복약 순응도(약을 처방대로 제대로 먹는지 여부를 비율로 따지는 수치)는 수면 시간에 가까울수록 떨어진다. 이에 노인 환자들의 경우 저녁약을 먹었다고 생각하지만, 실제 잊고 그냥 자는 경우가 상당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런 부분들을 약국에서 일일이 설명을 해도 인정하지 못하는 환자들은 매번 실랑이를 하게 된다. 이걸 어떻게 풀어가야 하는 것일까? 


아마 전국에 있는 약국에서 겪는 일이 아닐까? 나만 그런 줄 알았는데, 주변 약사님들하고 이야기하다보면 대부분 약국에서 있는 일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난 이후에는 그냥 넘길 수 있는 배짱도 생기게 된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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