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기 대신 회원님으로 불릴 때 바뀌는 것
책을 반납할 것이 있어 근처 도서관엘 갔다. 이곳은 주차공간이 매우 협소해 이미 주정차위반 딱지 두번이나 떼인 적이 있는 곳. 과거의 경험에서 늘 교훈을 찾는 나는 잠시 반납만 하고 나올거지만 이번엔 차를 몰고 도서관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이른 아침이지만 이미 빼곡이 들어찬 주차장. 잠시 어슷한데다 세우고 눈썹휘날리며 도서관 유리문을 밀고 뛰어들어가는 순간. 도서관 초입의 안내 데스크 밖으로 흘러나오는 낮은 목소리.
“회원님, 방금 주차하셨죠? 이동 주차 부탁드려요”
방금 내가 주차한 상황을 씨씨티비로 지켜본 모양. 나는 당황한 얼굴로 잠시 얼굴이 굳어졌다가 이내 손에 든 한권의 책을 흔들어보이며
“아 금방 반납만 할 거라서요. 2분이면 됩니다”
그러자 옅은 미소를 띠며 고개를 끄덕하는 직원.
그말을 뒤로 하고 후다닥 뛰어갔다. 정말 발에 날개를 단듯.
차에 뛰어들어와 시동을 켜는데 괜스레 아까 그 호칭을 마음 속으로 몇 번을 되뇌어본다.
“회원님“
사실 불특정 다수를 향해 우리는 저기요, 이봐요 이런 호칭을 부르거나 아님 듣기 마련인데 그 직원은 회원님이라는 듣기 좋은 호칭을 불러주었다.
그래서 회원님인 나는 누구보다 빠르게 반납하고 누구보다 빠르게 이동주차를 할 수 있었다.
누군가의 호칭을 고심해 붙여 부르는 건, 그 사람의 행동도 그 호칭에 걸맞게 변할 수 있다는 진리를 작은 일상에서 깨닫는다.
#호칭의중요성
#소소한일상속깨닫는지혜
#호칭에맞는행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