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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유미 Jun 03. 2023

가끔은 새롭게 아침을 시작해보는 일이 필요하다.

아침산책이 주는 힘

#무기력 극복 프로젝트

한 번씩은 새로운 도전해보기

주말 아침 산책


 웬일인지 오늘은 아침 6시 40분에 눈이 절로 떠졌다. 책 몇페이지를 읽다 나를 한동안 머무르게 한 구절.


“한 번쯤은 새로운 환경에 놓여보기. 그것이 삶의 활력을 준다. ”

 

보통은 일찍 눈이 떠지면 스마트폰을 보며 아이들이 깨기 전까지 잉여로운 시간을 보내는 편이지만 오늘은 새롭게 시작해보기로 했다. 의자 팔걸이에 아무렇게나 걸린 옷을 주어입고 무작정 밖으로 나갔다.


 주말 아침 7시는 정말 고요했다. 아직 해가 걸리기 전이라 적당히 선선하고 뽀송한 공기가 뺨을 스치니 기분이 상쾌했다. 시커먼 운동화를 신고 목적지 없이 터벅터벅 걸었다. 사방이 고요해서 인지 발이 땅에 닿는 감촉까지 온몸으로 전해지는 듯했다.


 아무생각없이 걷다가 마주한 장미꽃, 곧 오픈 준비중인 과일가게, 언제 열리는 지도 몰랐던 아파트 명랑운동회. 평소엔 눈에 들지 않던 사소한 모든 것들이 여과없이 들어왔다 . 사진으로 남기는 대신 눈이라는 렌즈로 아파트구석구석 식물과 나무를 하염없이 바라보며 그 자체에 집중해보았다. 여름을 담뿍 담은 초록빛을 보고 있자니 내 마음도 초록초록 싱그러워지는 것 같다.


  간만에 내 눈에 들어오는 것을 ,내 발에 닿는 감촉을 ,내 마음에 들어오는 것을 어떤 여과기없이 투명하게 받아들인 오늘이다.


 오늘의 수확. 혹시나 해서 들러본 동네 떡집에서 내 최애 반반시루도 겟. 7시반에 갓 나온 뜨끈한 떡을 받아드는 그 순간의 짜릿함이란.


 한여름의 열기를 속에 머금고 내뿜기 직전에 잠시 맛볼 수 있었던 선선한 여름아침. 그 속을 유유히 헤엄치듯 돌아다닌 오늘의 아침은 그 어떤 자양강장제, 커피보다 활력을 준 것 같다.


  집에 돌아온 길에 우편함에서 마주한 주정차위반 고지서마저 가뿐히 넘기게 해주었으니 말이다

그러고 보면 참 모든 것은 마음의 문제같다. 그 마음을 투명하게 만들어주는 이 좋은 아침산책을 가끔 해야겠다.


#주말아침#아침산책#혼자만의시간#나에게집중하는시간#산책스타그램#일찍일어나는새가갓나온떡을먹는다#서아도떡먹고신남#새로운도전#한번씩은새로운일에도전하기#주절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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