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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지적자본론 - 마스다 무네아키

by Choi 최지원

저자는 기획의 가치란, 그 기획이 고객 가치를 높일 수 있는지에 달려 있다고 말한다.


고객 가치 관점에서 소비 사회의 변화를 생각해 본다면 우선 소비의 첫 단계, 퍼스트 스테이지는 물건이 부족한 시대다. 어떤 상품이든 용도만 충분하다면 충분히 팔 수 있다. 세컨드 스테이지는 인프라가 정비되고 생산력이 신장되어 상품이 넘쳐나는 시대다. 고객은 효과적인 플랫폼을 제공하는 쪽을 선택하게 된다.


그리고 오늘날은 “서드 스테이지”다. 수많은 플랫폼이 존재해,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소비활동을 할 수 있다. 이때 필요한 건 고객이 수많은 플랫폼들 사이에 선택할 수 있게 상품을 찾아주고, 선택해 주는 “제안 능력”이 필수적이다.


반세기 전, 우리 미래를 창조해 낸 것은 철근과 콘크리트였다. 철근과 콘크리트를 얻으려면 자본이 필요했다. 하지만 앞으로의 우리 미래를 창조해 낼 것은 디자인(=제안 능력)이며 여기에 필요한 것은 “지성”이다.


그래서 앞으로 필요한 것은 “지적 자본”이며, 이것이 축적되어 있는가, 하는 것이 그 회사의 사활을 결정한다.



여기까지가 마스다 무네야키가 책에서 전하려는 코어 메시지.


내 평을 더해보자면,

우선 이 책을 선택한 이유부터 꺼내야겠다. 나는 나를 환기하는 방법을 아주 잘 알고 있다. 햇빛 내리는 주말 낮에 집 앞 도서관 한 바퀴를 휘휘 둘러보면, 공부하는 그리고 책을 읽는 어르신들과 아이들을 마주한다. 배움과 깨달음에는 나이가 중요치 않다는 걸 느끼며 다시금 나아갈 힘을 얻는다. 앞으로 한평생 살아가며 나에게 근간이 될 자본은 금전보다도 지적 자산이라는 걸 깨닫는 소중한 순간이다.


‘지적자본론‘

이런 나에게 너무나 이끌리는 책 제목 아닌가!

책을 빌려서 보지 잘 소유하지 않는 내가 처음으로 쿠팡에서 책을 사봤다.


책을 다 읽고는 두 가지 생각이 들었다.

처음으로는 오는 6월 한국에 상륙하는 츠타야 서점을 꼭 가리라 다짐했다. 츠타야 서점만의 개방감과 무네아키가 전하려는 컬처인프라 속 행복을 풍부히 느끼고 싶어졌다.


그리고는 현재 내가 마주한 상황에 대해 생각하게 됐다. 내가 재직하고 있는 회사는 자유와 사명, 이 두 단어로 표현할 수 있다.


꽤나 자유분방하고 꽤나 책임감 있는 내가 색채가 강한 이 회사 속에서 소용돌이치듯 적응을 못하던 시절이 있었다. 그때 날 잡아주던 선배의 말이 또렷이 기억난다. 스스로를 채근하는 나에게 채찍보다는 잘하고 있다는 칭찬과 격려가 부족한 것 같다며, 충분히 더 표현하겠다고 해주셨다.


이리도 훌륭한 동료와 함께 일할 수 있음에 감사했고, 이 분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더 열심히 임했던 것 같다. 그 소용돌이 속을 빠져나와 내 숨대로 걸어갈 수 있게 해주었던 건 동료들과의 약속과 감사였다.


이 책에서도 비슷한 맥락의 구절이 나온다. 읽자마자 떠오른 나의 존경하는 선배가, 곧 회사를 떠난다. 언제나 만남은 반갑고 이별은 아쉽지만 유난히도 그 선배와의 만남은 더, 더더 아쉽다.. 이 대목에서 떠오른 여선배를 추억하며, 나에게 정말 소중한 자산은 지적 자본과 인적 자본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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