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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크립토노트 Sep 08. 2022

크립토가 전쟁에서 활약하는 방법

우크라이나 전쟁에 있어서 암호화폐는 어떤 역할을 했나?

안녕하세요, 크립토 노트입니다.


수많은 죄없는 이들의 목숨을 앗아가고 있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200일 가까이 진행되고 있죠. 늙은 정치인의 야욕 아래 희생된 수많은 죄 없는 사람들과 군인들은, 오늘도 조국을 지키기 위해 침략자와 맞서 싸우고 있습니다.  


이번 전쟁에서 흥미로운 점 한가지는, 바로 드론과 반도체를 이용한 고성능 첨단 무기가 등장하면서 제대로 된 의미의 '현대전'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전쟁은 무기만으로 하는 것이 아니죠. 그 이면에는 외교, 경제, 정보 기술... 사람들은 다양한 전략을 이용하며 전쟁을 승리로 이끌기 위해 고군분투 하고 있고, 요번 전쟁도 예외는 아닙니다. 오늘은 그 중에서도, 우크라니아 전쟁에 있어 가상자산이 어떠한 역할을 하고 있는지에 집중해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우크라이나 국기와 비트코인



우크라이나에게 가뭄의 단비가 된 암호화폐


전쟁이 발발한 후, 의롭지 못한 전쟁의 양상에 분노를 느낀 많은 사람들은, 우크라이나에 도움이 되기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후원을 시작했고, 그것은 크립토 업계의 수많은 비트코이너이나 NFT 투자자들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이에 화답하듯, 우크라이나 정부는 BTC, ETH, DOGE 등 수많은 코인을 전달받을 수 있는 크립토 지갑을 개설하여 후원을 받기 시작했죠.


암호화폐를 통한 후원을 요청하는 우크라이나 정부의 공식 트윗


크립토 업계의 다양한 사람들이 다양한 방법을 통해 후원을 시작했습니다. 580만 달러 어치의 폴카닷을 개인적으로 후원한 폴카닷의 설립자 Gavin Wood 뿐만 아니라, 세계 최고의 NFT로 유명한 BAYC(Bored Ape Yacht Club) 역시 100만 달러를 이더리움으로 후원했죠. 


암호화폐로만 후원이 이루어진 것은 아닙니다. Cryptofunk, Mfer와 같은 블루칩 NFT를 직접 후원한 사람들도 있는가 하면, NFT 수집 DAO 'PleasrDAO', 디지털 아트 스튜디오 'Trippy Labs'는 위기에 빠진 우크라이나를 후원하는 DAO 'UkraineDAO.eth'를 후원하기도 했습니다. 이들은 우크라이나 국기를 NFT로 만들어 발행하였는데요, 이 NFT는 650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고스란히 우크라이나 정부가 국가를 방어하는 데 사용할 장비를 사는데 쓰였죠.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기 위해 설립된 DAO UkraineDAO.eth



DAO란? DAO란 탈중앙화된 자율조직(Decentralized Autonomous Organization)을 말하며, 스마트 컨트랙트를 통해 정해진 규칙에 의해 운영되며, 구성원 모두가 위계에 얽매이지 않고 자율적으로 공동 의사 결정에 참여하여 목표 달성을 위해 노력합니다. 


이렇게 모인 돈은 477개의 BTC, 9,587개의 ETH, $9.9M 값어치의 Stable Coin에 달하며, 기타 다른 암호화폐와 NFT를 합해 대략 $135M의 금액이 우크라이나로 후원되게 되었습니다. 현재 환율을 감안하여 계산한다면, 약 1,870억 원의 금액인데요, 정말 어마어마하죠?


이렇게 모인 돈은 모두 우크라이나 정부에게 입금되어 드론, 장갑차 등 러시아에 맞설 장비를 사는데 쓰였습니다. 우크라이나 정부 역시 후원받은 금액으로 사용한 장비와 물자 등의 내역을 공개했죠. 크립토를 자유롭게 사용하는 데에 있어서 필요한 법적인 툴을 젤렌스키 대통령이 마련한 것과 동시예요.


우크라이나 정부가 공개한 구매 내역


이처럼, 크립토는 초정부적이고, 초국가적인 형태로 우크라이나를 돕고 있습니다. 정부가 이용하는 국제 송금망의 촘촘한 규제에도 걸리지 않으며, 한 국가 대 국가로 다른 나라를 돕고 있는 것이 아닌 국적을 초월한 후원이 우크라이나에게 이루어지고 있죠. 


크립토는 어느 한 국가의 편이 아니다


다만, 크립토의 이러한 탈중앙화적인 특성은 러시아에게도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러시아는 서방의 제제로 인해 국제 결제망인 SWIFT에서도 퇴출되었고, 세계의 기축통화인 달러를 이용한 자원 거래도 금지당했죠. 우리가 흔히 아는 무역의 모습은, 러시아 입장에서는 기대하기 어려워졌습니다.


러시아는 이 때문에, 석유와 천연가스 대금을 암호화폐로 받고자 합니다. 그 간 달러와 루블화를 대금으로 이용하던 자원 거래에 있어서, 암호화폐를 그 대안으로 제시한 것이죠. 이 방법을 통해, 러시아는 달러 중심의 세계 경제 체제를 탈피하고자 합니다.


러시아는 달러 패권의 붕괴를 원한다

당장 2022.09.05에 러시아 재무부와 중앙은행은 러시아의 암호화폐를 계속해서 활성화해서 사용한다고 발표하였습니다. 이 뿐만 아니라, 러시아 재무부는 스테이블 코인을 이용한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하죠. 러시아가 암호화폐를 이용해서 이전에 없었던 형태의 무역을 진행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 남자가 노리는 것은 무엇일까요?


초정부적, 초국가적 성격의 탈중앙화된 암호화폐 덕분에 러시아는 그들의 자원 무역을 어느 정도 이어나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암호화폐는 그 어떤 국제 법률적인 규제를 피해 갈 수 있기 때문이죠. 


전쟁이 장기화되고 있습니다. 서방 제제의 강도는 날이 갈수록 강해지고 있고, 러시아는 그럴수록 암호화폐를 비롯한 다른 수단을 찾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역시 암호화폐를 통해 후원받은 돈으로 조국을 수호하기 위해 맞서 싸우고 있습니다. 무의미한 목숨이 희생되는 것은 그만 끝났으면 좋겠습니다만, 쉬운 일이 아닐 것으로 보입니다. 


이 전쟁의 끝은 어디일까요? 어쩌면 지금 이미, 3차 세계대전이 진행되고 있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두 국가 간의 무력이 충돌하는 동시에, 서방과 반 서방 세력이 경제적으로 부딪히고 있으니깐요. 꼭 총과 포를 이용한 전쟁이 전쟁은 아니죠. 


이번 전쟁에서 암호화폐의 다양한 이용처는 꽤나 흥미로운 이슈입니다. 누군가에게는 제제 회피의 수단, 누군가에게는 재산 은닉의 수단, 누군가에게는 귀중한 후원. 이처럼, 크립토는 전쟁에서도 이미 활약할 만큼 큰 수준으로 존재감이 올라왔습니다. 달러가 힘을 잃거나 약해질수록, BTC는 더욱더 강해질 것입니다. 그리고, 그 변곡점은 어쩌면 이번 전쟁일 수도 있습니다. 


이번 전쟁은 어쩌면 암호화폐의 명운을 가를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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