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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스토리로 읽는 크립토 07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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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크립토노트 Sep 14. 2022

북한은 어떻게 암호화폐를 훔치는가?

북한의 암호화폐 해킹, 어떻게 진행되고 무엇에 쓰이는 것일까

안녕하세요, 크립토노트입니다.

국가 간의 분쟁에 있어서, 컴퓨터를 활용하는 사이버전은 정말 중요한 요소가 되었습니다. 어쩌면, 총과 대포보다 인터넷망과 통신망을 장악하는 무기가 더욱 위협적인 무기일 수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북한과 대립하며 국경을 맞대고 있는 우리나라는 높은 수준의 보안 능력을 갖고 있어야 합니다. 북한의 해킹 실력은 평범하지가 않기 때문이죠.

변변한 인터넷 인프라도 없을 것 같은 북한이 웬 해킹이냐고요? 그렇지가 않습니다. 2020년 인도 소프트웨어 기업이 개최하는 프로그래밍 대회인 '코드쉐프'에서, 김일성종합대학, 김책공업종학대학 학생들은 6월부터 12월까지 7연승을 거두었죠. 매년 80여 개국에서 수많은 학생들이 참가하는 이런 대회에서, 북한의 학생들이 이런 성과를 거두었다는 것은 우리가 눈여겨보아야 할 부분입니다. 2016년에 있었던 전 세계 대학생 프로그래밍 경진대회에서도, 북한은 우리나라의 KAIST와 동일한 수준임을 보여주기도 했죠. (공동 28위)

김일성대학교 전자도서관이라네요.

이들의 해킹은 홈페이지나 금융망에 그치지 않습니다. 최근에는 암호화폐를 집중적으로 해킹하고 있죠. 암호화폐는 그 자체로 초국가적이고 초정부적이기 때문에, 중앙화 된 정부의 통제로는 암호화폐를 통제하는 것이 사실상 어렵습니다. 국제 사회로부터 각종 제제를 받고 있는 북한에게 암호화폐는, 정말 매력적인 선택지일 것입니다.

북한에게 암호화폐는, 제제받지 않는 자금줄이다.

블록체인 분석 업체 체이널리시스에 따르면, 2021년에 북한이 연루된 것으로 알려진 해킹에서 4억 달러를 도둑맞았고, 22년 4월에는 암호화폐 해킹 사건 중 최대 규모인 '엑시 인피니티' 해킹을 통해 17만 3600개의 이더리움을 (= 7,450억 원어치) 해킹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는 가상화폐 네트워크인 '로닌 브릿지'를 해킹하는 방식으로 해킹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엑시 인피니티라는 대표적인 p2e 게임을 해킹한 북한의 수법에 놀라게 되네요. 비록 415억 원 정도는 회수하였다지만, 너무나 많은 양을 해킹당했기 때문에, 엑시 인피니티는 정말 뼈아픈 교훈을 배웠을 것 같습니다.

북한에게 해킹을 당한 P2E 게임 '엑시 인피니티'

'라자루스'라는, 북한이 연루된 것으로 알려진 세계 최고 수준의 해킹 그룹이 이 해킹을 진행하였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들은 바이낸스나 후오비와 같은 암호화폐 거래소, 그리고 대한민국의 암호화폐 거래소 등을 이용해 돈세탁을 진행하였으며, 세탁된 돈은 모두 북한 당국으로 흘러 들어가 핵 실험, 미사일 개발을 진행하는데 쓰이고 있다고 하네요.

또, 북한의 실력 있는 해커들은 미국의 IT기업에 위장 취업을 하여 외화를 벌어, 본국으로 송금을 한다고 합니다. 제가 북한인 해커라면, 본국에 가족들이 볼모로 잡혀있는 게 아니라면 정말 도망치고 싶을 것 같습니다.

이러한 북한의 해킹에, 세계 각국이 대응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적성국의 가상 화폐 사기를 담당하는 '가상화폐 단속국'을 신설하여 한국계 연방검사를 그 수장으로 임명하기도 했죠.

또, 2019년 4월에는 이더리움 재단의 공동 창업자 '버질 그린피스'가 평양으로 가서 '평양 블록체인 회의'에 참석한 후 북한 제제법 위반 혐의로 징역 5년 3개월을 선고받기도 했습니다. 미국 당국은 그린피스의 평양에서의 강연이 북한 당국이 자금을 세탁하는 데 있어서 큰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