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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크립토노트 Sep 20. 2022

국내 최고의 NFT 메타콩즈는 어떻게 몰락했을까?

몰락한 메타콩즈는 지금의 위기를 발판 삼아 도약할 수 있을까요?

안녕하세요, 크립토노트입니다.


 NFT 시장 거래가 활발했던 올해 초만 해도, '메타콩즈'는 국내 NFT 홀더들 사이에선 선망의 대상이었습니다. 세계적으로 'BAYC(Bored Ape Yacht Club)'가 있다면, 한국에는 '메타콩즈'가 있다는 말이 있었죠.

클레이튼 1위 프로젝트였던 메타콩즈

 

메타콩즈는 '정말 잘나갔다'라는 표현이 어울리겠네요. '대한민국, 그리고 클레이튼 최고의 NFT다', '천재 해커 이두희가 CTO를 맡았다', '현대건설 등 대기업들과 파트너십을 맺었다' 등 수많은 이야기와 찬사가 메타콩즈에게 쏟아졌죠. 실제로 메타콩즈와 파트너십을 맺은 회사들은 신세계, GS, 더현대서울 등 국내에서 인지도 있고 명성이 높은 대기업들이었습니다.

 

 가격 역시 그 명성과 어울리는 가격이었죠. 클레이튼이 1,540원을 기록하던 지난 2월 18일, 일반 등급의 메타콩즈는 25,000 클레이에 거래되고는 했습니다. (한화 약 3,850만 원 수준


 그랬었는데...  메타콩즈는 바로 오늘인 9월 20일, 0.4 ETH에 바닥가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현시점 이더리움의 가격을 고려하면(업비트 기준 191만 원) 한화로 76만 원가량에 거래되고 있다는 건데요, 한화로 3,850만 원에 거래되던 NFT가 76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니, 투자자들의 가슴이 얼마나 쓰릴지 상상도 할 수 없습니다.


3,850만 원이던 메타콩즈 NFT는
현시점 76만 원이다


 대체 왜 이렇게 폭락한 걸까요? 크립토 윈터 때문인가요? 루나 사태의 연장선이라고 볼 수 있을까요?

현시점의 NFT 시장이 크립토 윈터로 접어들면서 NFT의 가치가 이전만큼 못하다고 하더라도, 이더리움 기반 NFT 중에는 여전히 그 명성이 높은 NFT도 많습니다. 그럼 대체 무엇이 메타콩즈를 몰락하게 한 것일까요?


1. 클레이튼의 하락, 그리고 끝없는 자기복제

 대표적인 한국 코인 클레이튼의 하락은 정말 무시무시했습니다. 클레이튼은 21년 5월 최고점을 찍은 뒤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다, 크립토 윈터가 닥친 뒤부터는 계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죠. 클레이튼 기반 NFT를 보유한 투자자들은, 자체 NFT의 가격 변화와 상관없이, 모두 씁쓸한 손실을 맛보게 되었죠. 클레이튼이라는 암호화폐 자체에 대한 신뢰를 잃은 사람도 많습니다.

클레이튼의 가격 추이 (21.04.30 ~ 22.09.20) coingecko

 이는 메타콩즈 홀더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메타콩즈의 운영진과 홀더들은 범용성 높은 이더리움 체인으로의 이동을 주장했고, 결국 이더리움으로 메타콩즈는 체인을 이동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국내가 아니라 해외가 주 무대인 이더리움 체인에서, 메타콩즈는 이전처럼의 주목을 받지 못했습니다. 국내 최대의 NFT라는 것은 이더리움 체인의 투자자들에게 큰 매력으로 다가오지 못했죠. 그러나 이 요소는 메타콩즈가 몰락한 그저 하나의 원인일 뿐이었습니다.


메타콩즈는 이더리움 체인의 투자자들을 충분히 설득하지 못했다


 메타콩즈가 하락한 가장 큰 원인은, 반복되는 자기 복제였습니다. 메타콩즈는 국내에서 가장 성공한 NFT인 점을 내세워 자체 IP를 계속해서 찍어냈습니다. 지릴라, 뮤턴트, 현대콩즈 등 수많은 IP가 메타콩즈로부터 파생되었죠. 그러나, 누구나 명품을 갖게 되면 그것을 명품이라고 부를 수 있나요. 1초면 완판 되던 메타콩즈 관련 NFT는 점점 사람들의 관심에서 벗어나기 시작했고, '구입만으로 가치가 담보된다'던 메타콩즈의 파생 IP들은 점점 가치를 잃었습니다.


메타콩즈의 파생 IP들

 그것이 가장 분명해진 시점은 바로 LGO(Life Goes On) 민팅이었습니다. 메타콩즈는 7월 자체 토큰인 MKC 코인의 소각처로 내세운 브리딩 시스템의 인기가 시들해지자, 그것을 LGO NFT라는 새로운 토큰 소각처를 발행하여 해결하려고 했는데요, 이전의 과한 자기복제에 대한 거부감과, NFT(클레이튼) 시장 자체의 인기 하락이 동시에 작용한 결과, LGO 민팅은 참혹하게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민팅된 NFT들은 민팅가 이하로 거래되기 시작했고, 3차 퍼블릭 세일에서는 NFT 완판에 실패하여 잔여 NFT를 소각하게 되는 일도 있었습니다.


메타콩즈의 LIFE GOES ON https://lifegoesonnft.com/


 그 결과, 소각처가 없어졌으니 자체 토큰인 MKC 코인의 가치는 수직 낙하하기 시작했죠. 4월 24일 7,010원이었던 MKC 코인은 가격 하락을 거듭하여 현재 77원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메타콩즈가 처음 런칭할때만 해도, 앞으로는 메타콩즈로만 생활을 꾸려나갈 수 있겠다 생각하며 꿈을 꾸던 사람들도 있었는데, MKC 코인의 폭락은 너무 뼈아픈 일이었습니다.


2. 디스코드 해킹의 발생

 혼란스러운 와중, 메타콩즈는 2차례의 해킹 사건을 겪게 됩니다. 해외에서 발송된 파트너쉽 요청 메일이 메타콩즈 디스코드 관리자의 손에 들어가게 되고, 그 메일 안에는 디스코드의 관리자를 탈취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심어져 있었죠. 이로 인해 메타콩즈의 디스코드가 해킹되었고, 총 79명의 피해자, 그리고 11.9 ETH의 재산 손실이 발생하게 되죠. 큰 금액이 아니라고 생각될 수 있어도, 이것은 근본적인 신뢰의 문제였습니다.


  메타콩즈는 관련자 전원을 중징계했고, 이두희 CTO 본인에게도 페널티가 주어졌습니다. 홀더들의 신뢰도 일정 부분 무너졌죠. 앞서 언급한 실패, 토크노믹스 인플레이션, 해킹 등 각종 악재가 겹치고 겹쳐 누군가 책임을 지라는 목소리가 내부에서 들리기 시작했고, 경영진은 서로를 비난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로 인해 메타콩즈는 건널 수 없는 강을 건너게 되죠.


이두희 트위터


3. 경영진의 충돌과 홀더의 분노

결국, 일련의 사건들이 겹쳐 분노가 쌓이고 쌓인 홀더들은 비상대책위원회를 결성하여, 해킹 사태와 프로젝트의 부진의 책임을 지고 사퇴하라는 요구를 이강민 CEO와 황현기 COO에게 전달합니다. 이두희 CTO 역시 본인은 LGO 프로젝트에 대해서는 반대하였다며 홀더들과 같이 경영진의 사퇴를 압박하였죠.


위기에 몰린 이강민 CEO와 황현기 COO는 이두희 CTO에 대한 충격적인 폭로를 하게 됩니다. 이두희 CTO가 애스턴 마틴 차량을 메타콩즈 법인의 돈으로 사적으로 유용했다는 폭로였죠. 또, 이두희 CTO가 자동차 경주 대회에 후원하는 것을 압박했다고도 덧붙였습니다. 이에 대해, 이두희 CTO는 사적으로 유용한 게 맞다고 인정하며 '자신이 성공에 취해 벌인 일이고, 반납하였다'라는 변명을 하게 되죠.


경영진들의 충돌은 계속되고, 홀더들과 투자자들은 엄청난 분노에 휩싸입니다. 상황을 이 지경까지 몰아간 것에는 운영진의 책임이 너무나도 컸기 때문이죠. 비대위는 이두희 CTO가 이 위기를 타개할 사람이라고 주장하면서, 이강민 CEO와 황현기 COO의 퇴진을 요구했습니다.


메타콩즈의 몰락, 책임 요소를 둘러싼 각종 공방


상황이 걷잡을 수 없이 치닿자, 이강민 CEO와 황현기 COO는 결국 사퇴를 결심하게 됩니다. 이두희 CEO의 프로그래밍 교육단체 '멋쟁이사자처럼'이 메타콩즈의 지분을 전부 인수하는 조건으로요. 이렇게 갈등이 봉합되고, 메타콩즈는 안정을 찾나 싶었습니다. 각종 언론 역시 이두희 CTO가 대표로 자리를 욺기면서, 그의 새로운 리더쉽이 메타콩즈에 어떤 영향을 가져올지에 대해 조명했습니다. 클레이튼의 수많은 투자자들 역시, 이두희 CTO의 인수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여 메타콩즈의 FP는 이전 바닥가 대비 3배 가량 오르기도 했습니다.

이두희 CTO의 인수

 그러나 문제는 끝나지 않았습니다. 바로 메타콩즈 직원들이 이두희 대표가 월급을 지급 안 했다며 이두희 대표를 고소한 것이었죠. 월급을 주지도 않고, 부인과 뉴욕에 놀러 갔다고요. 이두희 대표는 "아직 인수가 마무리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강민 CEO의 관할이다"며 이전 경영진의 책임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매각을 진행 중인 이전 경영진 역시 이두희 대표의 행동을 비난하면서, 이두희 대표가 홀더들을 등에 업고 여론전을 펼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습니다. 책임의 소재가 어디 있는지에 대해서 수많은 이야기가 오고 가고 있죠. 그리고, 이 사건은 아직도 현재 진행 중에 있습니다.


황현기 COO의 비난


 이전의 영광을 모두 잃고 상처밖에 남지 않은 메타콩즈가 부활할 수 있느냐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메타콩즈에 투자한 홀더들과 그 커뮤니티의 진가를 느끼기 위해 온 수많은 사람들에게, 이러한 운영진의 행패는 단순히 메타콩즈 뿐 아니라 국내 NFT 생태계에 치명타를 가하는 일이죠.


 한국의 BAYC라고 불렸던 메타콩즈의 몰락은 우리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투자자들을 위해서라면, 커뮤니티를 위해서라면...? 어떤 방법을 택해야 하는가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게 되었죠. 람이 세차게 불때는 누구나 배를 성공적으로 조종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선장의 진가가 발휘되는 건 세찬 파도가 일 때입니다. 메타콩즈 또한 이번 위기에서 잘 헤쳐나갈지, 아니면 다른 수많은 NFT 프로젝트처럼 경영진의 실책으로 잊혀갈지, 그리고 이두희 대표가 요번 위기를 잘 헤쳐나갈 수 있을지, 그 리더쉽이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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