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혼자가 아니야

by Vita

드라마 '우리 영화' 중

"불치병에 걸리면 아파서 지켜야 할 선이 생기는 순간이 있네요. 이건 좀 섭섭하네.."

"아프면 누군가의 선•후배, 연인, 친구 그 모든 관계에 선을 지켜야 하니깐.."


그렇다.

'고백 공격'이란 걸 들어본 적 있는가?

고백만으로도 상대가 부담이나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릴 수도 있어서 '공격'이란 단어를 붙인다.

누군가를 좋아하는 마음만으로 상대에게 피해를 줄 수도 있단 뜻이다.


그와 비슷하게 아프다는 이유만으로 삶의 여러 부분이 제약이 덜컥 걸려버린다. 사람 관계에서조차도 말이다.

뭐 생활이나 꿈이나 목표조차도 빛바래져 가는 게 일상인데 사람 관계도 그럴 만도 하지 않겠는가..


그렇게 불치병 혹은 암 환자처럼 중병에 걸린 이들은 일상과 사람들과의 관계를 간절히 생각하며 오늘의 해 끝자락을 보며 지낸다.


그런 내 삶에 누군가가 묵묵히 옆을 지키고 서 있다.

가족들도 있지만 내가 말하는 이 사람은 나와 피를 나누지 않은 사람이다.


살도 쭉 빠져 쭉정이 같고 민머리에 몸이 성치 않은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옆이 좋단다..

그래서 너무 고맙고 미안하고 사랑한다.


'사랑'은 그렇게 암과 사랑하는 사람 사이에서 한가득 피어난다. 한가득 피어나 우리의 암을 온전히 덮는다.

그런 순간들 속에서 우리는 평온을 느끼고 희망을 엿본다.

살자. 어차피 죽을 인생 살아보자.

우리 암 환우들은 혼자가 아니다.

사랑하는 이들과 응원하는 이들의 염원이자 희망의 표본이다.

그러니 악착같이 살아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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