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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vecO Nov 22. 2022

과거에 대한 고찰

내가 무엇을 잘못한 것일까. 여태껏 이렇게 업무를 진행했을 때 문제를 제기한 사람은 없었다.




 이번주 내내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 일이 있었다. 업무 협조 요청으로 타 부서와 연락하는 건이었다.


두개의 타 부서에 업무연락을 했는데, 한 부서는 협조를 잘 하였다. 하지만 한 부서는 마치 본인 부서는 매우 바쁜데 내가 귀찮은 일을 시킨다는 분위기를 풍기며 협조를 하지 않았다.


오늘은 그 건에 대해 세번째 요청을 하는 날이다.

 첫번째 메일로 요청했던 건은 그 부서 사람들 3명에게 메일로 요청했던건은 읽씹 당했다.

 두번째 전화로 상황을 묻자 ‘그걸 우리가 왜 해줘야하죠?’ 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엄밀히 말하면 이건 그 부서의 일이다. 하지만 외부 기관에서 한곳으로 요청하느라 우리팀에게 요청이 온 건이라고 말 할 수 있다.

 당황하여 ‘그럼 어떻게 요청드려야 할까요?’ 물었다. 팀장님을 통해서 정식적으로 요청해달라고 한다. 이미 그 메일에는 양 팀 팀장이 참조되어있는 메일이었는데..


 오늘, 세번째 요청은 팀장에게 직접 메일을 보내려한다. 다이렉트로 팀장에게 전달하려하다보니 메일 전송버튼을 쉽게 누르지 못한다. 작성을 부탁했던 내용은 내가 직접 작성하고 검토만 요청했다.

 어렵게 전송 버튼을 누르고 한결 편안한 마음으로 기다려본다.


 얼마되지않아 답장이 왔다. 참조로 걸어두었던 그 팀 팀원의 답장이었다.

 ‘팀장님께 보고드렸더니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셨습니다. 개인적으로 조언하자면 팀장님을 통해 전화로 업무 요청하세요.’

 당황스러웠다. 매우 중대한 건도 아니고 간단한 내용을 이렇게 처리하라고 조언하면 중요한 건은 직접 그 지역으로 가서 요청하라고 할 모양인가..


 마치 본인들의 업무범위가 아닌, 우리일을 떠넘기고 있다는 뉘앙스였다.

 날파리 목숨인 나는 저러한 조언에 아무말도 하지 못했다. 정말 나를 위한 조언일까? 아니면 귀찮은 일을 요청하지말라는 말을 돌려말하는 것일까?


 요즘 나는 머리속에 생각이 많아 입을 다무는 날이 많아졌다. 그리고 저 메일을 받은 후로 나는 더 입을 꾹 다물게 됐다.

내가 무엇을 잘못한 것일까. 여태껏 이렇게 업무를 진행했을 때 문제를 제기한 사람은 없었다.

나의 과거에 대한 고찰이 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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