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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대한민국역사박물관 Dec 15. 2021

우리나라에서는 언제부터 크리스마스를 기념했을까?

한 해의 마무리를 알리며

어느덧 2021년의 끝이 보이는데요. 매년 이맘때 즈음이면 어김없이 들려오는 크리스마스 캐럴. 여러분은 캐럴을 좋아하시나요? 또한, 아이들은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을 생각에 가슴 설레하기도 합니다.


2017 대한민국 성탄축제 크리스마스트리 점등식 모습 (출처: 근현대사 디지털아카이브)


기독교의 창시자인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 기념일이 그 근원인 크리스마스. 이 성탄절이 처음부터 12월 25일이었던 것은 아니라고 해요.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날로 고정된 것은 교황 율리우스 1세 (재위 337~352) 때라고 합니다. 또한, 성탄절에 지금과 같은 이웃사랑과 자선, 축제 관습이 더해진 것은 19세기 중엽 무렵부터라고 하니, 생각보다 얼마 되지 않았죠?


그렇다면, 한국에서는 언제부터 성탄절을 기념하였을까요? 그 역사는 기독교의 전래로부터 찾을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천주교는 1700년대 후반에, 개신교는 1800년대 후반에 각각 전래하였는데요. 이 당시부터 신자들은 성탄절을 중요시하였습니다. 그러나, 아직은 신자의 수가 많지 않았기에, 사회 전반적으로 그 영향이 크지는 않았죠.


20세기 들어 한국에는 근대적 언론매체가 등장합니다. 그리고 바로 이들 언론매체의 보도는 성탄절을 둘러싼 공론의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였죠. 독립신문, 조선일보, 동아일보를 비롯한 주요 일간지에서는 12월이 되면 성탄절을 중요 축일로 소개하고, 기독교인들의 행사도 상당히 상세하게 보도하였습니다. 이 당시, 농촌에 거주하던 대다수 한국인에게 크리스마스는 중요한 날은 아니었지만, 도시의 비기독교인들에게 크리스마스는 유흥을 즐기는 날로 인식되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1924년 12월 25일자 매일신보 (출처: 대한민국 신문 아카이브)
발췌 - 1924년 12월 25일자 매일신보 (출처: 대한민국 신문 아카이브)


위의 사진은 1924년 12월 25일 자 매일신보의 일부인데요! 가장 왼쪽 부분을 보면, ‘크리스마스와 산타클로스 늙은이’라는 기사가 실려 있습니다. 크리스마스 선물을 가져다 주는 산타클로스 할아버지를 모티브로 한 이야기를 하고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크리스마스 분장을 한 이의 사진도 함께 실렸네요.


이러한 성탄절의 풍경은 해방 후에도 이어져 이즈음 발행된 신문에서는 크리스마스 축하 파티에 대한 여러 광고가 실린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성탄절은 해방 이후, 한국에서 더욱 중요해졌는데요. 이에 성탄절을 공휴일로 정한 미군정의 정책과, 이를 그대로 이어받은 이승만 정권도 성탄절이 국내에 정착하는데 크게 기여했죠. 또한, 1945년 9월부터 1982년 1월까지 행해진 야간통행금지가 12월 24일 성탄절 이브에는 해제되었다는 사실도 한국인들로 하여금 성탄절을 특별한 날로 인식하게 하는 데 한몫했습니다.


크리스마스 씰 (출처: 대한민국역사박물관)


현재는 성탄절이 종교와 상관없이, 한국인 대부분에게 한 해를 마감하는 하나의 공휴일로 인식되고 있는데요. 산타클로스가 가져다주는 크리스마스 선물은 어린이들에게 특별한 의미를 가지죠. 또한, 크리스마스 캐럴은 12월이 되면 어김없이 길거리나 방송에서 쉽게 들을 수 있으며, 이는 한 해가 마무리되어감을 알리는 하나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결핵 퇴치 기금을 모으기 위하여 매년 겨울 즈음에는 크리스마스 씰을 발행하기도 하는데요. 예전에는 우표나 화폐와 같이 조폐공사에서 발행했으나, 근래에는 대한결핵협회에서 직접 발행하고 있습니다. 사진 속 씰은 1974년 발행된 것으로, 크리스마스트리와 한국의 전통 가옥을 소재로 도안 되었습니다.


어느덧 크리스마스가 다가오고 있는데요. 마음이 따뜻해지는 크리스마스 보내시길 바랍니다!






글·기획 | 대한민국역사박물관 한걸음기자단 8기 양여진

사진출처 | 본문 이미지 하단 표기

참고문헌 |

- 한국민속대백과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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